정치일반
한화서 방출된 김원석 “‘일베’일거 같다” 논란
뉴스종합| 2017-11-21 01:42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화이글스 소속 프로야구 선수 김원석(28)이 한화 연고지인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빨갱 제인’, 불에 탈 뻔 했다는 뉘앙스로 “전태일될 뻔 했다”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누리꾼들은 김원석 선수에 대해 “자신이 일베임을 인증했다”, “공인으로서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었다” 등 무성한 반응을 낳고 있다.

김원석은 자신의 팬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도중에 논란의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김원석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선수 [사진제공=연합뉴스]


관련 내용은 온라인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씨인사이드 한화이글스 갤러리에서 지난달 초 처음 지적됐다.

당시 한 회원이 김원석과 팬이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휴대폰 캡처 화면을 올렸다.

이 화면에서는 기절초풍할 발언이 계속되고 있었다. 김원석은 이상군 전 한화 감독 대행을 거리낌없이 비하했다. 소속 팀 선수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이어 다른 누리꾼들이 김원석의 휴대폰 캡처 화면을 계속 공개하면서 김원석의 본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원석은 ‘자신이 팀에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뉘앙스로 얘기하며 그 원인에 대해 “충청도 지역컬러에 안맞아서 그런가 봐”라고 썼다. 재차 ‘지역컬러 어떤데?’라는 질문에 “멍청도”라고 답했다.

또한 이상군 전 한화감독 대행에 대해 “돌상군매직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대인배인척 하는데 (사실은) 무능이”라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어 “x신, 줏대 1도 없고 하루 못하면 쟤 안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치어리더에 대해서도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김원석은 “우리팀 치어(리더) 안 그래도 제일 x같이 생겼는데”라며 “하트할 때 오함마(망치) 들고 가서 어깨 내려 앉히고 싶어”라고 말했다.

팬이 자신을 그린 그림을 SNS에 올린 그는 “그려준 애는 몇 살이야”라는 질문에 “몬생겨써”라며 외모 비하 발언까지 했다.

해당 팬과 대화 중 팬이 “전에 담배 피려다 머리에 불붙은 적 있었다”라고 하자 김원석은 “전태일될뻔했어”라고 답했다.

또한 담배값이 문재인 정부 들어 내린다고 들었다며 “고마워요 빨갱제인”이라고 쓰기도 했다.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모욕한 셈.

관련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그는 대화를 나눴던 팬에게 직접 손글씨로 쓴 사과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사건은 덮어지지 않았고, 한화이글스 측은 20일 김원석의 방출을 발표했다.

김원석이 방출된 배경에 그가 ‘일베(일간베스트)’라는 추정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김원석이 일상적으로 사용한 용어들 때문이다.

’빨갱제인‘, 멍청도’, ‘전태일될뻔“ 등의 거침없는 표현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쓰기 어려운 용어이며, 외부에 알려졌을 때 상당히 파장 가능성이 높은 용어이기도 하다. 이런 표현은 지역 비하는 물론, 성적인 비하, 인격 모독, 명예 훼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김원석에 대한 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흔히 ’일베‘로 불리는 ’일간베스트‘ 사이트는 극우 성향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김원석은 부산에서 출생해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뒤 부산 소재 동의대에서 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한화이글스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2년 한화의 지명을 받아 한화 신인선수로 입단했기 때문.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방출당했다.

그는 군 제대 뒤 독립구단에서 다시 야구 선수에 도전, 최근 기량이 급상승해 내년 정규리그 한화이글스 1군감으로 지목되는 입지전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던진 말로 인한 함정에 갇혀 결국 선수 생활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불운에 처하게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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