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분기 부동산업 대출 10조원↑…역대 최대폭 증가
뉴스종합| 2017-11-23 14:56
산업대출 6년반來 최대폭 증가
증가액 절반은 부동산업 차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저금리에 부동산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3분기(7∼9월) 중 부동산업 대출이 역대 최대폭인 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도 6년 반 만에 가장 확대됐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9월 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1036조6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0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2011년 1분기(21조8520억원)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사진=오픈애즈]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한은은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한 자금 등을 재차입하면서 예금은행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60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4000억원 늘어났고, 제조업은 335조6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에선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8조3000억원, 도ㆍ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이 4조1000억원 늘었다.

특히 부동산업에서만 대출이 3개월 사이 9조7000억원 폭증했다.

분기 증가액 규모로는 2008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크다.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 절반 가량이 부동산업에서 발생했다.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92조6000억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했다. 전체 산업대출 18.6%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셈이다.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부동산업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개발 공급업에서 자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선 금속가공제품ㆍ기계장비 산업(2조1000억원), 석유ㆍ화학ㆍ의약품ㆍ플라스틱 산업(9000억원)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기타운송장비 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하는 탓이다.

이외에도 건설업과 기타업종에서 각각 1조1000억원, 1조2000억원씩 대출액이 증가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7조6000억원, 시설자금이 13조원 각각 증가했다.

전체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 비중은 41.3%로 전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carri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