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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ㆍ고혈압 앓는 중년 남성 ’전립선‘이 위험하다
라이프| 2017-12-06 09:06
-대한비뇨기과학회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 발표
-50세 이상에서 발생 시작해 60세에 급격히 늘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발병률 더 높아
-과일ㆍ채소 먹기, 운동하기, 조기검진 실시로 예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50세 이상 중년 남성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부 비만인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ㆍ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을 6일 발표했다. 학회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10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돼 있는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연령, 소득, 동반질환별 전립선암 발생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50대 남성에서 전립선암 증가율이 타 연령에 비해 높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나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로 밝혀졌다. 전립선암은 40세 이하 남성에서는 드물다가 50세 이상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60세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10년 전 대비 50대는 55%, 60대는 37%, 70대는 24%, 80대는 14%가 증가해 50대 남성의 전립선암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동반질환과 전립선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률이 1.45배 더 높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고혈압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 발생 확률도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선별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당뇨병 환자는 1.29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배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았다. 현재까지 만성질환과 전립선암 발생간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복부비만 남성은 전립선암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만 여부에 따른 전립선암 발생 여부를 살펴본 바에 따르면 복부 둘레 90cm 이상 복부 비만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1.32배 더 높았다.

조진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한림대 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연령, 동반질환 등의 고위험 요소가 있는 이들에게는 조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전립선암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며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비만 예방 및 적정 건강 체중 유지를 위한 식생활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후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 가능한 질환으로 전립선 내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경우 생존율이 100%에 달하지만 전립선을 벗어난 진행암인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42.1%로 크게 떨어진다”며 “전립선암 발생 현황 조사를 통해 전립선암 예방 및 치료, 관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예방 5대 수칙

1. 일주일에 5회 이상 신선한 과일ㆍ채소 섭취하기

2. 일주일 중 5일은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3. 지방 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체중 유지하기

4. 50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하기

5. 가족력이 있다면 40대부터 연 1회 전립선암 조기검진하기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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