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쉼표]5성호텔급 평창군 모텔
라이프| 2017-12-07 11:36
모텔(motel)은 모터(motor)와 호텔(hotel)의 합성어이다.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숙박시설이라는 원뜻을 가졌다.

1908년 미국 댈러스 지역 목조 모텔이 효시이다. 1박에 50센트. 당시 일용직 노동자 일당은 1달러 가량이었다.

이후, 모텔은 공동주택 형태로 커지기도 했고, 차고와 침실이 달린 미니 독채 형태도 나왔다. 시간이 좀 더 흘러, 욕실, 주방 뿐 만 아니라 응접실를 갖춘 것도 등장하는 등 호텔 닮은 형태로 발전한다. 고층화, 대형화, 부대시설 확충 등 흐름 속에, 대로 변에 주로 있던 것이 대도시 근교, 도시 내부 등으로 영토를 넓혀 나갔다.


모텔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것. 볼 일 때문에 이동하는 출장자, 상인, 무욕의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토록 만든 모텔의 탄생 동기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댈러스 지역 최근 모텔 하루 숙박비를 뒤져보니 싼 곳은 4만9000원이고, 거의 대부분 6만~9만원이며, 가장 비싼 곳이 16만원이다.<사진은 댈러스의 하루 7만원짜리 모텔> 서울, 부산의 모텔도 평일, 주말을 망라해 6만~10만원 선이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11월 하순까지, 평창, 강릉 모텔의 2018 동계올림픽 기간 하루 숙박료는 무려 25만~55만원이었고, 90만원짜리도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 모텔서 몇 일 잤다가는, 몰고 갔던 자동차를 두고 와야 할지도 모른다. 외국인 역시 한국 방문 엄두를 못내기는 마찬가지이다.

올림픽을 67일 앞둔 지난4일 강원도가 ‘안정화 됐다’며 밝힌 모텔 하루 숙박료는 최저 15만 최고 25만원. 온 국민이 분노했고 올림픽 관광, 현장관람 포기 선언이 속출했다.

러시아 선수단 출전금지 조치는 악재 축에도 못낀다. 5성호텔 값인 평창군 모텔의 바가지는 국운을 좌우할 최대 악재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