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獨 대연정 협상 성사…전후 최초 소수정부 가능성도
뉴스종합| 2017-12-08 06:15
-사민당 대의원 투표서 결정
-협상 결렬에 따른 소수정부 등도 열어놔
-슐츠 EU 연방 구상에 메르켈 이견…협상 진통 예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독일이 새로운 연정 협상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회민주당은 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집권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과 대연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협상을 하더라도 협상 결렬에 따른 소수정부 구성이나 재선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 사회민주당(SPRD) 연례회의에 나선 마르틴 슐츠 대표 [사진=AP연합]

현재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기 내각에서 대연정에 참여해온 사민당은 지난 9월 총선 패배 이후 제1야당 길을 걷기로 했다.

하지만 기민ㆍ기사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간 연정협상 실패 이후, 재선거 상황에 이르지 않기 위해선 새로운 연정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마르틴 슐츠 대표는 “우리가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 통치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치적 목적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구성하는 데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하고 가치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연정) 테이블을 구성하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자동으로 대연정 성사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결론이 열려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대연정에 대체로 부정적인 당내 여론과 대연정 협상을 요구하는 여론 사이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기민ㆍ기사 연합은 사민당의 결정을 즉각 환영하면서 “신뢰있고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기민당 지도부인 클라우스 쉴러는 17일이나 18일께 지도부가 협상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럼에도 실제 협상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슐츠 대표는 2025년까지 유럽연합(EU)의 연방국가화와 전향적인 환경정책, 교육개혁, 디지털화 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2025년까지 국방과 안전,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슐츠 대표의 ‘EU 연방’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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