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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 포기” 글에 이재명ㆍ전해철ㆍ양기대 ‘십자포화’
뉴스종합| 2017-12-13 20:01
[헤럴드경제] 남경필 경기지사의 ‘경기도 포기’ 문구가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두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양기대 광명시장이 차례로 견제구를 던졌다.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여권의 차기 경기지사 후보군이 현직 지사에게 일제히 포화를 날린 것이다.

남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8시께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란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다른 설명 없이 올라온 이 한 줄짜리 글에 파장이 일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서울도 형성과 수도권 규제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댓글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여부 등 현재 남 지사의 상황과 연관짓는 분석에서 ‘무슨 의미냐’, ‘도지사가 할 말이 아니다’는 등 반응이 나왔다.

알고보니 이 글은 경기도가 13일 서울에서 연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토론회를 알리려는 취지의 글이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고 초강대도시(광역서울도)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포기한다는 각오와 용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날 글의 취지를 알렸다.

이를 두고 이재명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남경필 도지사님 가도 너무 가셨습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 시장은 “경기도는 지사님 마음대로 포기할 수 있는 지사님 것이 아니다. 경기도 주권자에게 위임받은 머슴이 포기 운운하는 것은 농담도 안 될 주권 모독”이라고 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염두 중인 전 의원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 포기가 아니라 경기도만의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현안이 그동안 왜 해결되지 못한 것일까”라며 “선거철이 되면 단순히 이슈를 위해 불쑥 얘기를 내던지고 말을 바꾸는 일이 반복되는 것, 경기도를 위해 필요한 일을 실천하기보다 경기도지사를 대권을 위한 발판으로 여겨온 정치 풍토에 원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또 “경기도만의 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지역별 특성에 따른 정책을 준비,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양 시장 또한 페이스북에 ‘남 지사님, 노이즈마케팅이 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재했다.

양 시장은 “남 지사님이 갑자기 경기도와 서울을 합친다는 ‘원맨쇼’를 해서 황당했다. 경기도의 교통, 청년실업, 수도권 규제 등 여러 난제들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는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경기도부터 제대로 발전시키고 그런 소리를 하면 들어줄 만 할 텐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처절한 몸부림 같아 참 안타깝다”며 “일하기 싫으면 그냥 경기도청을 조용히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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