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보수통합론 다시 불붙인 김성태, 바른정당은 시큰둥
뉴스종합| 2017-12-14 10:07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바른정당 의원 복당론이 다시 떠올랐지만, 바른정당 내부는 아직 시큰둥하다. ‘김 원내대표 하나 됐다고, 바뀌겠느냐’는 것이 이유다. 11명 전원이 가는 ‘통합’을 생각하는 바른정당에게 김 원내대표 선출은 아직 미약한 변화다. 11명 중 적어도 7명은 그렇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1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대표 체제로 가면서 기대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며 “사람만 바뀌었다. 패권도 그쪽으로 갔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패거리, 패권정치 싫어서 나왔다”며 “봐야겠지만, 지금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어 “변화가 없는데, 거길 왜 들어가느냐. 진정 들어오길 원한다면 로드맵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대표가 대미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운천 의원도 통화에서 “누구 하나 됐다고 문이 열리지 않는다”며 “바른정당이 가는 길이 있기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 말을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며 “둘 다 하다가 한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라 한국당과는 아예 (통합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11명이 다시 쪼개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기서 다시 한국당을 갈 정도로 매력이 있지 않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한국당을 혐오’하는 수준에 달했다. 지상욱 의원도 ‘탈당ㆍ복당’에 비판적이다. 오신환 의원은 “나는 국민의당 통합론자”라고 선언했다. 이혜훈 의원은 통화에서 “바른정당만의 길을 간다”고 했다. 유승민 대표도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부산을 찾는다. 국민통합포럼 행사 때문이다. 벌써 4번째다.“국민의당과 가시적인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어서, 한국당으로 선회는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바른정당 전원이 움직이는 통합은 힘들고, 개별적 복당만이 변수로 남는다. 앞서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한 김세연 정책위의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지역구 문제가 있어, 인간적인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흔들리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의 지역구는 금정구인데, 동반 탈당했던 시의원과 구의원 모두가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원정희 금정구청장만 곁에 남았다.

보수통합에 어느 정도 뜻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학재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대화는 할 가능성은 열렸다”면서도 “개인적인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당으로 움직인다”며 “다들 비슷한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