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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AI 스피커發 음성검색 주도권 전쟁…검색 패러다임 바뀐다
뉴스종합| 2018-01-04 10:04
- AI 스피커로 곧바로 정보 연결…검색서비스 안 거쳐
- 통신사ㆍ제조사 우선 진입…네이버ㆍ카카오 가세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클로바, 오늘 날씨 어때?”, “지니야, 그 영화 감독이 누구였지?”

다양한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새해에는 ‘음성검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검색의 무게중심이 기존 텍스트에서 ‘음성’으로 옮겨가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검색시장의 패러다임도 본격적인 변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기존 검색사업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 제조사, 전자상거래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가세하면서 말 그대로 ‘전방위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
KT의 AI 스피커 시리즈 ‘기가지니 패밀리’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검색이 PC, 스마트폰을 이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음성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음성검색은 스마트폰, AI 스피커 등의 기기를 이용해 검색서비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보로 연결된다. 예컨대, AI 스피커에 무언가를 물어보면 굳이 포털에서 검색하지 않고도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음성검색 시장에서는 기존 검색사업자가 항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음성검색 시장의 지각 변동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에서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내놓은 AI 스피커 ‘에코’가 판매량에서 구글의 ‘구글홈’을 3배 가량 압도하며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네이버, 다음 등이 검색시장을 장악했다면, 최근에는 통신사들이 AI 스피커를 앞세워 음성검색 시장에 먼저 진입했다. 이들은 IPTV 셋톱박스, 유무선 인터넷 유통망 등을 적극 활용하며 AI 스피커 보급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의 ‘누구’, KT ‘기가지니’ 모두 ‘위키검색’을 기반으로 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도 검색 사업경험을 기반으로 AI 스피커를 내놓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음성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AI 스피커를 본격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망이 없어 통신사에 비해 확산 속도는 다소 느린 상태다. 이에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 LG전자,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플랫폼 확대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미국 컴스코어는 오는 2020년 경에는 모든 검색의 50%가 음성검색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음성검색’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검색 결과를 더욱 고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존 텍스트 검색에서는 여러 개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고 이용자가 그 중 정보를 선택했다면, 음성검색의 경우 단 한 가지 ‘정답’을 내놔야하기 때문이다.

류민호 호서대 기술전문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존 검색시장이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검색 사업자간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검색 사업자로 고려되지 않던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사업자까지 포함하는 무한 경쟁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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