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양세형 ‘깐족개그’,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엔터테인먼트| 2018-01-10 11:24
다양한 리얼리티물 출연에 참신함 떨어져
자신의틀 넘어 다양한 예능스타일 보여야


조세호가 ‘무한도전’의 고정멤버가 됐다. ‘무도’가 오랜 기간에 걸쳐 워낙 잘 짜여진 팀이다보니 신규 멤버의 입지와 활동은 그리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조세호의 고정 확정에 대해서는 환영 일색이다.

물론 조세호가 당하는 예능을 하며 안쓰럽기도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세호가 떠도는 예능의 삶을 끝내고 봇짐을 푼다고 하자 다들 좋아해준다.

조세호는 좋은 웃음 역량을 지니고 있다. 다만 수비적인 예능일 뿐이다. 또한 뜬금 없이 ‘무도’에 들어온 게 아니라 양복 입고 뗏목 한강종주를 하고, 수학능력시험도 봤으며 세계적 복서 파퀴아오에게는 엄청나게 많이 얻어맞는 등 무도팀과 호흡을 같이 해 연착륙했다는 느낌을 준다.


여기서 양세형<사진>도 포지션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예능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고 보면 ‘무도’도 새 멤버의 가세로 그런 관계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해야 할 멤버가 양세형이다.

조세호가 수비형 스타일이라면 양세형은 공격형이어서 서로 캐릭터가 겹치지 않아 좋아지기는 했지만 양세형으로서는 부담되고 긴장해야 할 부분도 있다.

양세형의 예능 유형은 한마디로 깐족개그다. 상대를 ‘디스’하기도 하고 돌직구도 날린다. 양세형은 집단예능에서 깐족 거려도 얄밉거나 밉상 캐릭터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타이밍을 잘 잡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를 찌르는 그의 깐족토크는 빛을 발하고 있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집단예능에서 양세형의 스타일은 이제 변화와 진화, 다양성을 보여주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이제는 양세형 개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있어 ‘양세바리’라고 하는 틀을 넘어서는 예능 스타일을 개발해야 한다.

수비형 개그인 조세호는 잘 못해도 안웃겼다는 소리만 듣지만, 디스와 깐족 개그인 양세형이 유효타를 못날리면 밉상과 비호감이 될 소지가 있다는 점도 양세형이 앞으로 진화를 필요로 하는 한가지 이유가 된다.

양세형도 ‘코미디빅리그’를 넘어 리얼 버라이어티와 리얼리티물에 출연한 지 시간이 흐르면서 참신성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집밥 백선생3’에서 양세형은 재치 있다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깐족거리고 맥을 끊을 정도로 말이 너무 많아 비호감이라는 소리도 들은 바 있다.

양세형은 ‘코빅’의 스탠딩 개그를 벗어나 리얼리티물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면도 보여주고 있다. 이 말은 부정적인 의미임과 동시에 그가 앞으로 예능에서 보여줄 게 많다는 뜻도 된다. 앞으로 ‘무도’에서 자신보다 3살이 더 많은 조세호와도 잘 어우러지는 예능 스타일을 보여주고 개인적으로는 진화하는 예능이 되어야 할 때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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