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미세먼지 습격]공기청정기ㆍ의류건조기ㆍ관리기 특수
뉴스종합| 2018-01-17 10:09
-공기청정기 올해 200만대로 전년보다 33% 증가 전망
-LG신제품 건조기 이전모델보다 판매속도 3배 빨라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서울 마포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씨(46)는 요즘 온종일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는다.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창문을 거의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창문을 열었다가는 공기청정기가 맹렬히 돌아간다. 건조기는 이미 지난 연말 구입했다. 도저히 베란다에 빨래를 걸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전기료가 부담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세먼지 공포가 일상을 파고 들면서 관련 가전제품인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이 ‘미세먼지 퇴치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계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세분화된 관련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이미 가정에 2~3대를 둘 정도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6년 100만대(렌탈포함)에 달했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로 50%나 성장했다. 올해는 170만~200만대로 시장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일부 중견ㆍ중소 가전업체들이 주도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가세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며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제품 또한 대용량 프리미엄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LG전자 퓨리케어360도 공기청정기 [사진제공=LG전자]
삼성 블루스카이는 레이저 PM1.0 센서를 적용해 정밀하게 유해물질을 감지한다. LG 퓨리케어360°는 전용 면적 91㎡(약 28평)까지 청정면적을 넓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황사 등의 유입이 잦아지면서 창문을 통한 실내 환기를 꺼리는 고객들과 냉난방으로 실내 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깨끗한 공기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탓에 빨래를 말리기 어려워진 주부들의 고충을 공략한 건조기 시장도 뜨겁다.

삼성전자 2018년형 건조기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의 신제품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출시 4주 만에 직전 모델인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3배를 뛰어넘었다. 월평균 건조기 판매량이 지난해 3만대수준에서 올 들어 5만대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건조기도 업그레이드된 에어워시 기능으로 젖은 빨래 뿐 아니라 마른 빨래까지 생활속 유해세균을 99.99% 제거해 호평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0만 대 수준이던 국내 건조기 시장이 올해 70% 가까이 성장하며 1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스로 옷을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 판매도 급증세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2011년에 처음 선보인 신개념 의류관리기기 트롬 스타일러는 작년 누적판매 대수가 10만대를 돌파했고 월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는 의류에 묻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과 집먼지 진드기를 99.9%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없애준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의 렌탈사업도 벌이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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