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공공연한 이야기] 배우가 티켓 팔고 한정판 우표 내놓고관객에 한발 더…진화하는 공연마케팅
라이프| 2018-01-19 11:03
소비자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품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은 이미 잘 알려진 마케팅 방법이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고 창작진이나 배우의 영향력 큰 공연의 경우, 관객들이 참여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공연계에서도 관객의 목소리를 작품 안에 반영할 뿐만 아니라, 공연 외적인 방법으로 시선을 끌어 극장으로 발길을 당기는 마케팅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 관객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은 방법은 ‘홈쇼핑’이다. 뮤지컬과 홈쇼핑의 콜라보레이션은 2016년 5월 ‘마이 버킷 리스트’가 티켓 및 OST 앨범 등을 판매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타이타닉’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부터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VIP석과 R석 관람권을 시중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대박’을 냈다. 


약 1시간 동안 주문이 4200건을 돌파했고, 방송 시작 전에도 600여 명이 미리 주문하며 당초 예상보다 2배 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 특히 이날 방송에는 극에서 무선기사 ‘해롤드 브라이드’ 역을 맡은 배우 정동화가 출연해 작품을 소개하며 이해를 높였다. 마니아 관객들 역시 “좋아하는 배우가 홈쇼핑에 출연해 티켓을 파니 색다르고 신선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누적 관객 200만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캣츠’도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마케팅을 보여주고 있다. 200만 관객 동원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한 것인데, 극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을 담은 우표 세트 2종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1세트당 1만 6000원으로 오는 28일부터 막을 올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MD부스에서 판매한다. 이외에도 ‘캣츠’는 향수, 주얼리, 카페, 다이닝 등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콜라보 상품을 내놓고 있다.

5월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주인공 ‘빌리’를 연기하는 아역배우를 트레이닝한 ‘빌리 스쿨’에 일반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원 데이 클래스’를 연다. 이달 17~28일 사이 전문가가 참여하는 발레 및 탭댄스 클래스를 개최해 넘버 ‘솔리대리티’와 ‘익스프레싱 유어셀프’의 한 장면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0~15세의 청소년만 신청할 수 있으며, 20명 정원으로 각 수업을 진행해 작품은 물론 안무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빌리 엘리어트’는 이달 29일 원작 영화 상영회를 열고, 뮤지컬 연출가 및 배우들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를 통해 작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오는 28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햄릿:얼라이브’ 역시 앞서 원작에 대한 강연 및 GV, 백스테이지 투어 등 행사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관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색다른 공연 마케팅은 앞으로 계속 진화할 전망이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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