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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發 미세먼지’…박원순 넘어 文 대통령까지 전선 확대
뉴스종합| 2018-01-23 19:20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남경필 경기지사가 쏜 '미세먼지 불화살'이 거침없이 질주하고있다. 
 
미세먼지 대책을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한데 이어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재난 해법’을 직접 제시해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가적 재난이기때문에 대통령이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중교통 무료운행 정책을 실시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정조준한지 두달여만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3일 경기도청에서 미세먼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있다.[사진제공=경기도]
지난해 11월15일 남 지사는 첫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내놓은 대중교통 무료운행은 막대한 예산투입을 요구함에도 저감효과가 입증되지않았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6월 초미세먼지주의보 발령시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운행을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남 지사는 지난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세먼지 대중교통 전면무료조치는 포퓰리즘 미봉책”이라고 주장하며 박 시장 대중교통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남 지사의 포화는 SNS, 보도자료, 기자회견등 모든 회선이 동원됐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ㆍ유정복 인천시장 등 3자 회동을 주장했다. 미세먼지 프레임를 공론화하기위해 박 시장에게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낮에 시간이 없다면 늦은 밤도 좋고, 새벽도 좋다”고 고삐를 늦추지않았다. 심지어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불통ㆍ독선ㆍ혈세낭비’ 라는 거친 용어를 쏟아내면서 미세먼지 전쟁에 배수진을 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처음에는 “남경필 지사를 평소좋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런말을 쏟아내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시민들이 불안한 가운데 서울시는 대중버스 무료버스를 첫 운행했다. 여기서 ‘대중교통 경제학’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번에 대중교통 무료화에 들어간 돈은 48억원. 효과에 비해 혈세낭비라는 논란이 당연히 가열됐다. 남 지사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교통량은 1.8%밖에 줄지않았다는 지적에 “어제 비상저감조치는 첫번째였다, 그러니까 시민들이 잘몰랐다. 경기 인천이 참여하면 훨씬 더 효과가 높아진다”며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이 요동쳤다.

남 지사가 쏜 불화살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도전자에게 불이 붙었다.

박영선ㆍ민병두 의원이 박 시장 반대 프레임 선두에 섰다. 박의원은 “서울시 무료정책은 버려야한다”고 했고, 민병두 의원은 “서울시가 언발에 오줌누는데 하루 50억원씩 낭비하고있다”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까지 전선에 합류했다.

남 지사는 미세먼지 프레임을 문재인 대통령까지로 ‘전선’을 확대했다.

그는 23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에게 ▷범국가적 협의체 구성 ▷미세먼지 문제를 한중 정상외교 의제로 격상 ▷정부정책 전환 등 3가지를 요구했다.

남 지사는 “미세먼지는 어느 지자체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서울시와 인천시에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3자 협의를 제안했지만 논의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도 ”서울시가 처음시행한 대중교통요금 무료정책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며 “차량2부제나 친환경등급제를 추진하기위해서는 법령개정 등 정부 협조가 필요해 총리실에서 나서서 정부주도로 대책을 마련해주면 서울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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