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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 호황...채굴기 가격 폭등
뉴스종합| 2018-01-24 10:43
광둥 선전 전자상가에 바이어들 몰려
中 관리 “투기가 불러온 비즈니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암호화폐 비트코인 투자 광풍 덕에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기업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광둥성 선전의 유명 전자상가인 화창베이(華强北)에 최근 비트코인 채굴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급격히 늘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과잉경쟁으로 침체에 빠졌던 전자상가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비트코인 채굴기는 일종의 ‘암호문’를 풀어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을 효율적으로 채굴할 수 있도록 메모리칩 등 부품을 조립해 만든 컴퓨터다.

[사진=써우후닷컴]

화창베이의 채굴기 판매업자인 류모 씨는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달간 채굴기 사업 붐이 일고 있다”면서 “채굴기 판매업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전자기기 판매 사업은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전역에서 채굴기 바이어가 화창베이에 몰려들 뿐 아니라 해외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류씨는 “내 고객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온다”면서 “일부 투기 현상으로 채굴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채굴기 판매업자는 “1만1000위안(약 184만원)짜리 채굴기(antminer S9)가 현재 2만6700위안(462만원 상당)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지난주에는 물량이 부족해 재고를 보충했다”고 말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소속 중국거시경제연구센터 톈윈 주임은 “채굴기 사업은 투기가 불러온 전형적인 비즈니스”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 사람들은 곧 흥미를 잃게 될 것이고, 채굴기 판매업자들은 다른 전자제품을 판매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에서는 세계적인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 컴퓨터로 연산, 암호화, 검증 등을 통해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중단시키는 등 가상화폐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채굴업체의 전력 사용 감시를 강화하면서 해외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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