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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다시 한파 ②] 추위로 고장난 혈액순환, 겨울질환 부른다
라이프| 2018-02-02 09:31
-허리통증에 손발까지 시리면, 척추관 협착증
-겨울 고질병 관절염, 무릎에 무리가는 일 줄여야
-수족냉증 환자, 만성 요통까지 있으면 통증 심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날씨가 추우면 신경 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혈액 순환이다.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몸 곳곳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체온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겨울 질환이 관절염과 수족냉증이다.

▶“적절한 운동ㆍ체중 감량 등 통해 무릎 부담 줄여야”=관절염은 흔히 ‘날씨 병’이라고 불릴 만큼 기후 변화와 관계가 깊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관절은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무릎 부위는 겨울에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며 “찬바람이 불면 차가운 기운이 신경을 자극해 관절 주위의 혈액 순환을 나빠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노약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겨울철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몸 곳곳에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체온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겨울 질환이 관절염과 수족냉증이다. 특히 관절염은 초기에 적절한 운동, 체중 감량 등을 통해 무릎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헤럴드경제DB]

특히 무릎관절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마찰이 생겨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ㆍ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최 원장은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요법과 함께 충분한 휴식, 적절한 운동, 체중 감량을 통해 무릎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에는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 자가용보다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실생활에서 움직임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다면 되도록 기온이 따뜻한 낮에 하는 것이 좋다. 강도가 센 운동보다 조깅,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해야 관절이나 척추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만성 요통에 손발까지 시리면 척추관 협착증 의심=겨울만 되면 사시나무 떨듯이 손발이 떨리고 시린 수족냉증 환자가 증가한다. 수족냉증은 사춘기ㆍ갱년기 여성, 출산 후 산모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이나 생리의 영향으로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기 땨문이다.

적외선을 이용한 온도계로 수족냉증 부위의 체온을 측정해 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1.5∼2도 낮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척추관 협착증 같은 신경계통 이상이나 레이노이드병 같은 혈액순환계 이상이 원인이다.

특히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있고,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수족냉증 환자라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해 발과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발 시림이나 저림 증세가 심할 경우 요통보다 통증이 심해 고통스럽다”며 “만성 요통과 냉증이 있는 환자라면 병원에서 적외선 체열 검사, 혈관 검사, 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내벽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오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 있는데, 그 빈 구멍을 통해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이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신경계 이상으로 손발이 시린 경우는 대부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함께 갖고 있다”며 “만약 평소 요통을 자주 느끼는 가운데 손발까지 시리고 저린 증상을 보인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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