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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IOC, 러시아 선수 15명 동계올림픽 참가 ‘만장일치’ 불허…“깨끗하지 않다”
엔터테인먼트| 2018-02-05 14:02
- IOC, 도핑 의혹 풀린 러시아 선수 15명 평창행 불허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도핑 의혹에서 벗어났던 러시아 선수단 15명이 결국 평창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도핑 의혹에서 벗어난 러시아 선수와 코치 15명의 평창동계올림픽참가를 불허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을 내린 주체는 IOC의 ‘초청검토패널’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4일 강원도 평창 MPC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IOC 초청검토패널은 “우리의 주 임무는 러시아 선수 15명의 도핑 규정 위반을 적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만큼 ‘깨끗한’ 선수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선수의 평창동계올림픽 추가 초청 문제를 논의했지만 만장일치로 이들에게 평창행 초대장을 발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선수 13명의 기존 약물 관련 자료를 꼼꼼히 살펴봤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의 추가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의 불법 약물 복용 흔적, 스테로이드 복용 결과 조작 등의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들의 약물 이력이 OAR 소속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만큼 깨끗하지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번 결정을 내린 초청검토패널은 프랑스 체육장관 출신 발레리 프루네롱 독립도핑검사기구(ITA) 의장, 귄터 융어 WADA 정보조사부장, 리처드 버짓 IOC 의과학 국장 등 도핑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CAS는 지난 1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불법 금지 약물 복용에 연루돼 IOC의 영구 추방 징계를 받은 39명 중 28명의 징계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해제하고, 나머지 11명은 평창동계올림픽에 한해 출전하지 못하도록 처벌을 완화했다.

이 소식을 접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징계 해제된 28명 중 현역인 선수 13명과 코치 2명을 합쳐 15명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OAR 소속으로 뛰게 해달라고 IOC에 요청한 바 있다.

러시아는 수년간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으로 IOC의 징계를 받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다.

IOC는 대신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 169명에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가 아닌 OAR이라는 소속으로 뛰도록 초청장을 발송했다.

IOC와 WADA는 증거 불충분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징계를 무효화 한 CAS 판결에 강력히 반발하고 큰 우려를 표명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전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AS에 의해 제재가 없어졌다는 것이 곧 IOC의 올림픽 초청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초청은 (도핑에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했던 CAS의 판결이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다. IOC는 스위스연방법원에 CAS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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