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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평창조직위, 자원봉사자에 ‘티켓 무료’ 배부…‘노쇼’ 방지용?
뉴스종합| 2018-02-07 16:08
-조직위 “봉사자들에게 무료표 제공”
-“빈 자리 앉되 사람 오면 비켜줘야”
-우려됐던 ‘노쇼’ 문제…개막 다가오자 수면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자원봉사자 무료 티켓 배부’라는 명목으로 빈 자리에 자원봉사자들을 앉히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계올림픽 티켓 판매 당시 제기됐던 ‘노쇼(no showㆍ예약 부도)’와 관련한 우려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7일 한 자원봉사자는 헤럴드경제에 “(봉사자들 사이에서) 자원봉사자용 패션티켓 신청 URL이 돌았다”며 링크가 공유된 카카오톡 대화창 사진을 보냈다.

평창올림픽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해당 봉사자가 제공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스키점프 SJP01, 컬링 CUR01, 컬링 CUR02 라고 씌여진 경기일정과 구글독스 링크페이지가 포함됐다. 모두 개막 하루전인 8일 경기였다.

조직위 측은 봉사자들에게 제공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은 만석달성을 통한 선수 경기력 향상 및 성공적 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며 “외부에 해당 입장권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더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 확인증을 가지고, 경기 TBO(Ticket Box Office) 사무실에서 본인확인 후 입장권을 수령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사복을 입고 관람해야 한다(유니폼 착용 금지)”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관람해주시고, 관람 중 좌석 주인이 올 경우 자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어갔다.

이에 상당수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세 경기 입장 신청에 매달렸고, 컬링의 경우 빠른 시간에 티켓 배부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봉사자들에게 제공된 메시지. [제공=독자제공]

조직위 측도 이같은 내용을 시인했다. 한 관계자는 “자원봉사자와 조직위 직원들에게 티켓제공 공지가 나왔던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사복을 입고 오고, 재판매 양도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입장권 부서에서 판단을 통해 진행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입장권 많이 팔렸는데 추워서 안오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창 올림픽 티켓 판매 초기부터 ‘노쇼’에 대한 우려는 거듭 제기돼 왔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입장권을 기관과 기업들이 많이 구매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전국은행연합회는 10억원 상당의 입장권을 구매했고, 기업들도 너도나도 입장권 구입에 나섰다. 판매된 자리에 입장객이 없어, 관중석이 텅 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만석 달성을 통한 선수경기력 향상이 목적이라고 공지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원봉사자들의 사기진작이 목적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zzz@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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