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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공포심리에 유독 부진
뉴스종합| 2018-02-08 09:33
-LG화학 주가 7거래일 연속 하락…시총도 감소
-삼성SDI 주가 동반 부진…17만원선 초반까지 내려가
-배터리 이외 다른 사업 부문에 불확실성 제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대표적인 2차전지주로 꼽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최근 급락장에서 유독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다른 종목들에 비해 이들 두 종목의 주가는 눈에 띄게 떨어지며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주가가 급락을 시작한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시총 상위 30개 종목의 등락률을 보면 넷마블게임즈(-18.31%)가 가장 크게 떨어졌고, 그 뒤를 삼성SDI(-17.17%)와 LG화학(-15.06%)이 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0.58% 하락했고, SK하이닉스(-5.58%)와 POSCO(-6.89%), NAVER(-9.55%), 삼성바이오로직스(-8.19%) 등은 한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말 40만원을 넘겼던 LG화학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 속에 최근 7거래일 연속 하강하며 3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롯데케미칼(-7.44%), 한화케미칼(-10.5%) 등 다른 화학주와 비교할 때 유독 강한 조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연초 30조원을 돌파했던 LG화학의 시총도 급락장을 거치며 26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SDI의 주가 역시 급락으로 전날 17만2000원에 마감했다. 작년 8월11일 기록한 16만9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69억원으로,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개선을 보였지만 시장에서 아직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한국 업체에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평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주가 조정은 2차전지 산업의 고성장을 고려할 때 또 다른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양사의 다른 사업 부문들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튬이온 배터리(LiB)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소재, 바이오 사업부의 상반기 전망은 원가 상승과 비용 증가 등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전년과 비교할 때 실적이 개선될 모멘텀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 중 소형 배터리 부문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중대형 부문은 전기차 산업 등의 성장에 따라 펀더멘털 강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환경 악화로 연쇄적 파급효과가 예상돼 시장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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