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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리더스클럽]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효과ㆍ소주 세계화로 수익성↑
뉴스종합| 2018-02-12 09:12
-필라이트, 올해 시장안착으로 ‘규모의 경제’
-동남아서 ‘제2의 참이슬 신화’ 노려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하이트진로가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이트진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 65.6% 증가한 1조9841억원, 14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413% 늘어난 652억원에 달한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9%, 44.3% 줄어든 4569억원, 231억원에 그쳤다. 추석연휴 전 9월 가수요와 10월 파업에 따른 생산중단, 노사간 임금협상에 의한 인상분 반영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국내에서 ‘필라이트’ 안착효과로 ‘규모의 경제’를 누리는 데다 소주에 대한 해외마케팅이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선보인 발포맥주 필라이트는 100% 아로마호프와 맥아,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깔끔한 맛과 풍미를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출시 20일 만에 초도물량 6만 상자(1상자 24캔)가 완판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누적판매량 1억 캔을 돌파했다. 주류시장 유통의 절반을 차지하는 음식점과 주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대형마트, 편의점 위주의 가정채널에서만 이룬 성과다.


하이트진로는 이같은 필라이트를 필두로 올해 맥주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필라이트와 수입 브랜드의 매출액이 각각 280억원, 22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맥주부문의 성장 모멘텀을 재확인했다”면서 “올해 하이트진로의 주가 흐름을 결정할 핵심요소는 맥주사업 흑자 전환에 기반한 실적 개선”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또 올해 ‘소주의 세계화’ 거점으로 삼은 동남아 마케팅을 강화해 ‘제2의 참이슬 신화’를 써내려간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68년 베트남에 소주를 수출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동남아 지역은 그 동안 교민과 관광객을 중심으로 소주 등이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인들의 관심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동남아 수출실적은 5년 만에 약 4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3월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한류 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대상 영업을 확대했다. 또한 법인을 설립한지 2년 만에 호찌민 지사를 개설했으며, 법인이 없는 필리핀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베트남에 진로포차 2호 및 캄보디아에 안테나샵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면세점 입점도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 3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DFS면세점에 증류소주인 ‘오츠(乙)’와 ‘참이슬’ 입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세계 거점 공항 면세점에 입점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로 소주사업 94주년, 맥주사업 85주년을 맞았다. 2024년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 기업에 등극하게 된다”면서 “맥주사업의 본원적 체질을 개선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드는 한편, 소주부문은 세계화에 박차를 가해 참이슬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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