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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급감에 중국산 오징어 급증…수입액 전년比 117%↑
뉴스종합| 2018-02-21 14:04
해수부, 2017년 수산물 수입통계 발표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중국산 오징어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소금 제외) 수입액이 전년(47억9000만 달러) 대비 약 10.5% 증가한 5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입량은 전년(144만t) 대비 2.4% 증가한 148만t으로 집계됐다. 수산물 수입액은 국내 수산물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수입 품목 중에서도 국내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 수입이 대폭 늘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전체 오징어 수입량(10만1000t)과 수입액(2억7000만 달러)은 모두 각각 전년 대비 33.5%, 34.0%씩 급증했다. 수입산 중에서도 중국산 오징어(1억200만 달러, 116.7%↑) 수입이 급증했다.

공교롭게도 그동안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원인으로 중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으로 동해 오징어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중국산 수입이 급증한 것은 결과적으로 중국 어선들이 우리 수역에서 불법으로 잡아들인 오징어를 국내로 되팔고 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징어 외에도 국내 수산물 소비 수요가 점차 고급어종으로 변화함에 따라 새우, 연어, 참다랑어, 대게 등의 품목이 전반적인 수산물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새우의 경우 초밥·칵테일용(9300만 달러, 32.6%↑), 튀김용(6700만 달러, 23.9%↑) 등 가공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새우 수입액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억9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외식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새우살도 베트남, 중국, 태국 등에서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입액이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억9000만 달러였다. 연어는 대서양 신선·냉장 연어(1억6300만 달러, 18.1%↑), 대서양 냉동연어(4900만 달러, 12.9%↑) 등 주요 품목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노르웨이, 미국 등 10대 수입국 모두 전년 대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수입 1위 국가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낙지, 아귀, 꽃게 등 주요 품목은 줄어든 반면 오징어 수입 급증으로 전년 대비 1.3%가량 증가한 12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로, 4분의 1에 달한다. 러시아에서는 왕게, 대게 등 갑각류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입액(8억6400만 달러)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4%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밖에 새우 주수입국인 베트남(7억4600만 달러, 20.2%↑), 태국(1억6900만달러, 13.2%↑), 연어 주수입국인 노르웨이(3억3900만 달러, 12.9%↑), 오징어 주수입국인 칠레(1억5800만 달러, 16.8%↑), 페루(1억1100만 달러, 17.0%↑) 등으로부터 수입액도 뛰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산물 수입동향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수산물 수급 조절 등 대내외 정책 수립 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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