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中 등 해외서버 두고 불법도박사이트로 85억 챙긴 조폭
뉴스종합| 2018-02-22 12:01
- 친인척, 고향 선후배와 공모해 운영…85억원 상당 부당이익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익을 편취한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개장 및 도박공간 개설 등 혐의로 A(39) 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중국 청도에서 9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8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 청도 사무실 사진 [제공=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조사 결과 총책 A씨는 국내의 한 조직폭력배의 행동대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외 조직폭력배 멤버 중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중국 청도에 있는 아파트에서 미국과 일본에 서버를 둔 4개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 주소 및 충전계좌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사무실 사이트 관리는 총책 A씨의 처남 등 친인척이 맡았고 대포통장 공급 및 자금세탁은 동향 조직폭력배와 선후배들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직원을 고용할 때 국내에서 별도의 면접까지 보는 등 보안 유지에도 힘썼다.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직ㆍ간접적으로 가담한 21명을 검거함과 동시에 고액 도박을 한 이모(32) 씨 등 10명도 함께 붙잡았다.

경찰은 A씨 등을 지난 1월 1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관계자는 “A 씨와 함께 불법도박사이트를 같이 운영했던 1명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검자 검거에 힘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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