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전자담배, 공항면세점 매출효자 ‘우뚝’
뉴스종합| 2018-02-22 11:49
궐련형 소비 증가·‘릴’ 입점 효과
T2면세점 오픈후 매출 36% 증가
해외직구도 인기…1월 52% 늘어
일반담배 매출 감소세와 대조적


전자담배로 돌아서는 흡연족이 늘면서 지난달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에서 전자담배가 독보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 구매 뿐 아니라 해외직구도 빠르게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T2 오픈 전 1개월(2017년 12월 18일~2018년 1월 17일)에 비해 오픈 후 1개월(1월 18일~2월 17일)간 전자담배 매출은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카테고리 매출이 T2 오픈 전후로 10% 내외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수치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오픈 후 전자담배 매출이 3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T2 담배매장 내 전자담배 부스 모습. [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T2 면세거리에서 주류ㆍ담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담배 뿐 아니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도 취급한다. 편의점과 같은 판매점에선 찾아볼 수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도 마련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이날 제공받은 면세점 매출 현황에서도 전자담배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월 T1과 T2를 합한 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3.8%(1억7506만달러→1억9918만9000달러) 증가했다. 담배 매출은 이보다 높은 19.8%(2481만2000달러→2971만3000달러) 성장세를 기록했다. 면세점 판매를 포함한 1월 전체 담배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9.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T2 오픈 후(1월 18~31일)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호조가 담배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2월 매출분까지 반영하면 증가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공항 면세점의 담배 매출 증가세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가 늘고있는 영향이 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T1(제1여객터미널)에서도 지난해 10월 아이코스가 입점하면서 전자담배 판매가 이뤄졌고, 지난 7일에는 릴도 입점했다. T2 오픈 후 전자담배 매출이 30% 이상 크게 늘었다는 것은 기존 전자담배 매장이 실제 수요를 다 수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릴’ 입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T2 오픈 당시 전자담배 흡연부스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릴이 편의점에 계속 안들어와서 못사고 있었는데 출장길에 마침 있길래 구입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릴은 서울지역 GS25편의점 2700곳에서만 판매돼 최근까지 품귀 현상을 빚었다. 그럼에도 지난 1월말 기준으로 1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이에 KT&G는 지난 7일부터 판매처를 서울지역 5개 편의점 브랜드 7700곳으로 늘렸다.

면세점 뿐 아니라 해외직구를 통해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 궐련형 전자담배 배송대행 신청건수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52.6% 증가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아이코스는 국내에서도 판매되지만 일본 배송신청건수도 월 평균 30건 이상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직구를 통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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