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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출판기념회고은 詩 때문에…
뉴스종합| 2018-02-22 11:40
오는 27일 출판기념회가 예정된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교육 에세이에 후배 문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로시인 고은(85)의 시가 등장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월 5일 1쇄가 발행된 조 교육감의 교육 에세이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는 제목의 책에는 총 93개의 수필이 담겨 있다.

이들 가운데 제일 처음 등장하는 수필은 ‘겨울에 자란 나이테가 더욱 단단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여기에 고은 시가 소개되어 있다.


‘새해를 맞아 서울교육청 외벽에 건 걸개그림에 적힌 고은 시인의 시 구절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수필은 고은의 ‘순간의 꽃’ 시집에 실린 글귀에 대한 조 교육감의 소회를 담고 있다.

조 교육감은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누구와 만나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라는 고은 시를 소개하며, “개인적으로 그 글귀를 보며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오는 구절을 떠올렸다”고 적었다.

조 교육감은 고은의 시를 서울교육청 외벽 걸개그림에 담기도 하고, 교원 직무연수를 실시할 때에 소개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고은 시를 소개하고 있는 책의 이미지도 퇴색되는 분위기다. 특히 책이 인쇄된 시점도 성추행 의혹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하는 등의 대응도 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 성추행 의혹을 받게 될지 누가 알았겠냐”며, “시는 좋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조 교육감은 오는 27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국내 최초 혼혈모델 한현민 씨와 북토크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연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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