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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영철, 대표단서 바뀔 가능성 없다” 재확인
뉴스종합| 2018-02-23 10:26
-美 국무부 ‘김영철, 천안함 기념관 가보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청와대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 배후’로 지목된 인사다. 미국 국무부는 김영철의 방남 추진과 관련 ‘천안함 기념관을 가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23일 오전 김영철의 방남 항의를 위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북한 대표단에서 빠지거나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바꾸라’고 한다고 해서 바뀌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에도 “과거 천안함 사건 때 여러 추측이 있었지만 당시 조사 결과 발표에서 주역이 누구인지와 관련한 부분은 없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철의 방남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 청와대의 입장이 선 상태여서 김영철의 방남은 기정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김영철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겸직하고 있으며 대남 강경파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었던 2010년에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해 해당 사안의 주범으로 지목돼 있다. 그는 연평도 포격의 배후로도 알려져 있다. 2015년 8월 서부전선 목함지뢰 도발 역시 김영철 개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 내에서 그의 방남과 관련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김영철은 전세계 31개국의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남한의 자체 제재대상이고, 미국과 호주 그리고 유럽연합(28개국) 역시 김영철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려두고 있다. 남한 정부는 2016년 3월 김영철이 대량살상무기 거래에 연루됐다며 자산 동결 등 금융거래 금지 제재 대상에 그를 올려두고 있다. 청와대는 미국측과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의 방남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김영철의 방남을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가 (천안함)기념관에 가서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져 온 것을 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고, 이것(김영철 방남)은 그런 부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는 김영철의 방남에 대해 한미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사실상 ‘허용’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단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대에서 ‘천안함 폭침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는 문구를 들고 김영철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 원내대표는 “쳐죽일 작자를 평창에 초청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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