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굿바이 평창⑧] 평창 달군 말말말…“우리가 흔들리는 건 더 큰 꽃을 피우기 위해서야”
엔터테인먼트| 2018-02-26 10:31
-단일팀 머리 감독 “우리는 한팀이었다”
-2전 3기 황대헌 “실수도 인생의 하루일 뿐”
-임효준 위로한 김도겸 “골든보이, 고개 숙이지마”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순간순간 파열음도 있었지만 이야기의 절정을 향한 발단과 전개 과정의 한 부분일 뿐이었다. 막을 내린 17일간의 평창 드라마는 위기와 좌절을 딛고 피어났기에 더 감동적인 명대사가 많았다.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컬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김은정이 관중을 향해 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가 이렇게 흔들리는 건 더 큰 꽃을 피우기 위해서’라고 서로 다독이며 이겨냈다”

한국 컬링 역사상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수상한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은정(28·경북체육회) 스킵은 25일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후 이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올림픽 내내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집중해 화제가 된 김은정은 이날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서야 “우리는 정말 톱 클래스 팀으로 올라가고 싶었다. 계속 떨어지고 떨어져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간절함을 맘껏 드러냈다. 흔들리며 피어난 팀킴은 김은정의 말처럼 한국 컬링 역사의 큰 결실로 피어났다.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가 1대6 단일팀 패배로 끝난 뒤 새러 머리 총감독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초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끈 새러 머리 감독은 “우리는 한팀이었다”는 짧은 한마디로 국민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겼다.

머리 감독은 20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7~8위전 순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대 6으로 패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 앞에서는 두팀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한팀이었다. 행정 결정은 정치인이 했지만 링크에서 한팀이 될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공이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오뚝이처럼 일어서며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불운이 겹쳤던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19·부흥고)은 “인생의 하루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는 명언을 남겼다.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서 두번 넘어졌다. 1500m 결선에서 넘어지며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고 1000m 준준결선에서 또다시 넘어졌다. 하지만 인생의 하루일 뿐이라 생각하고 일어섰고 세번째 도전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한 김도겸(25·스포츠토토)이 넘어진 임효준(22·한체대)을 위로하는 장면 역시 이번 올림픽의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경기 후 고개를 숙인 채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임효준을 위로했던 김도겸은 자신의 SNS에 “골든 보이, 넌 금메달리스트다. 고개 숙이지 마”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해 팀워크를 빛냈다.

반면 선수에게도 국민들에게도 아픔만 남긴 말도 있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25·강원도청)은 경기 이후 “(노선영 선수가)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며 기록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것 같다”는 발언을 하면서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수상한 김보름은 기쁨을 만끽해야 할 순간조차 맘껏 즐길 수 없었다. 김보름은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는 사과의 말로 올림픽을 마무리하며 안타까움을 남겼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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