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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전망 설왕설래…“60달러대가 정점” vs “상단 열릴 것”
뉴스종합| 2018-02-27 09:02
-“60달러 하회시 원유 ETFㆍ에너지업종 ETF 매수해야”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이달초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반등한 유가를 두고 증권가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미국발 원유 초과공급으로 하락압력이 높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견조한 수요에 따라 70달러선을 뚫고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3.9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9일만 해도 60달러를 밑돌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다만 올해 국제유가의 방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정점을 앞두고 있다는 의견은 미국발 원유 초과공급 우려에 기인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에너지ㆍ인프라 투자 정책과 생산 효율화가 셰일오일 업체들의 증산 여력을 확대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보다 미국 중심의 원유 공급 증가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미국 셰일오일 증산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결속력을 약화시켜 국제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미국 셰일 증산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국 원유 수입량 급증에 흥분하기보다는 향후 급감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은 세계경제의 견조한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IMF 등 주요 기관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만큼 원유 수요는 안정적”이라면서 “공급 요인보다는 수요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해 국제유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의 증산속도가 각종 투입단가 상승과 금융비용 증가로 가속화하기 어려워 미국발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셰일 업체들의 금융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원유 생산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원유사용처 중 수송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72%에 달하는 점은 고소득 국가에서 원유사용량이 감소하더라도 수요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근거”라면서 “미국 자동차대수가 1000명당 795대인데 비해 중국 154대, 베트남 23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원유수요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의 하방지지선이 분명한 만큼 WTI가 60달러를 하회하면 WTI 상승시 수익이 발생하는 ETF나 에너지 업종을 보유한 ETF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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