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오달수, 이제 부인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엔터테인먼트| 2018-02-27 10:45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오달수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6일만에 침묵을 깨고 부인했지만, 또 다른 변수가 나타났다.

피해자가 26일 밤 JTBC ‘뉴스룸’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연희단 거리패 시절 오달수에게 여관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오달수에게 당했다고 하는 그 피해자는 당시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정황도 제시했다.


이 인터뷰가 나오기 직전 오달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소속사를 통한 입장발표였다. 이제는 부인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도 ‘미투‘ 운동에서 오달수 같은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심정적으로 볼때 피해자가 20년도 더 된 과거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해서 얻어 갈 게 아무 것도 없다. 아니 무척 어려운 결단이다. 피해 상황과 정황도 구체적이다.

그렇다면 피해자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지만, 가해 대상으로 지목된 사람이 부인해버리면 피해사실을 입증시킬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꼴이다. 지루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또 다른 증언자가 나온다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미투’ 운동이 위축되지 않고 계속 되려면, 피해자의 증언과 폭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의 부인(不認)을 처리, 조사하고 규명하는 기구나 조직이 필요하다. 오달수 같은 경우, 추가 피해 증언자가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작업이 더욱 필요해진다.

오달수도 이제 “그런 행동 하지 않았다”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만 하기보다는 직접 나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줘야 한다.

곽도원은 성추행 의혹이 나오자 마자 바로 대응했다. 곽도원 소속사는 “해당 글에서 밝히는 배우의 활동 시기와 곽도원의 활동시기가 맞지 않다. 그때 곽도원은 영화 ‘황해’를 촬영 중이었다”고 밝히면서 폭로 글은 삭제되고 곽도원에 대한 추가 증언도 나오지 않고 있다.

오달수는 좀 더 성실하게 나서야 한다. 음해를 받아서는 안되겠지만, 단순히 “‘뉴스룸’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는 식의 대응으로는 이제 부족해졌다. 피해자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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