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잘난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모회사 주가하락 막았다?
뉴스종합| 2018-02-28 09:15
-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상승 따라 CJ E&MㆍCJ 오쇼핑도 반등
- 한한령 본격해제로 미디어ㆍ커머스 동반 실적 개선 기대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합병 결정 이후 줄곧 하락 일변도였던 CJ E&M과 CJ오쇼핑의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세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모회사의 주가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27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10% 이상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것은 물론 9만원대를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35% 이상 상승한 셈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 효과와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양대 축으로 삼아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넷플릭스를 통한 글로벌 판권 판매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거라는 점, 오는 3월3일, 3월5일 예정돼 있는 중국 양회 이후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과 맞물려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보유한 드라마 판권 24개의 수출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330억원 수준이었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도 올해는 작년의 두배인 87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CJ E&M의 콘텐츠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상승은 지난달 18일 법인 합병을 결정한 CJ E&M과 CJ오쇼핑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국내 최초 융합 미디어ㆍ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합병 법인의 사업 방향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우려감에 합병 발표 당일 CJ E&M과 CJ오쇼핑의 주가는 각각 3.98%와 6.86% 급락한 이후 하락폭이 15~20%까지 커졌다.

그러나 이달 중순 들어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양사의 주가도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에 대해 “스튜디오드래곤의 효과와 자체 콘텐츠 판권 판매 강화로 방송부문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1분기 중 한한령이 본격 해제되는 시그널이 확인되면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병 이후 존속법인이 될 CJ오쇼핑 주가 역시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에 민감하게 연동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각광 받을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 개발과 유통을 통해 커머스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세 회사의 동반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향후 합병법인의 주가 전망에 대해 “합병된 이후 법인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스튜디오드래곤이 가져오는 파급력의 비중은 축소될 수 있지만 긍정적인 영향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