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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성추문 논란 재조명…교인 6% 피해 호소
뉴스종합| 2018-03-07 11:0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그동안 짐작만 하고 있던 일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실체를 드러냈으며, 힘없어 숨겨야만 했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미투(Me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각계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돼야 할 성역(聖域)마저 ‘성(性)스캔들’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의 대형 교회인 성락교회 김기동 원로목사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지며 jtbc ‘뉴스룸’에서는 목회자 부부를 대상으로 펴낸 김 목사의 수필집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수필집에는 ‘목사는 공인, 사모가 독점할 수 없는 사람, ‘아내에게는 남편의 성적 요구를 거절할 권리가 전혀 없다’ 등의 왜곡된 성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목사에게 기도를 받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신도의 증언과 폭로 이후 피해자 사진 노출과 실명을 거론하며 ‘꽃뱀’으로 비난해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지켜보기 힘들어 용기를 냈다는 주변인들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을 통해 드러난 김 목사의 성추문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한 방송에서 교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김 목사의 성추문 논란과 비이상적인 재산 축적 의혹을 제기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당시 김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가 하면, 성희롱을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은 “김 목사가 ‘사모와의 부부관계 중 다른 사람을 생각했다’는 말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지난해부터 김 목사의 성 추문 폭로가 이어지자 교회 내 개혁협의회 법무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다시금 조명받았다.

이 조사에서 교인 절반가량이 ‘교회 목회자의 성윤리 의식이 심각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명 가운데 6명 정도(5.9%)가 ‘교회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가해자로 ‘김 목사’를 지목한 사람도 13명이나 됐다. 

[사진= jtbc ‘뉴스룸’ 캡처]

이 사실은 말하지 못한 이유로는 ‘신분노출로 인한 피해 우려’와 ‘목회자 고소에 대한 심리적 부담’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 교인은 “김 목사가 ‘주의 종의 비리를 드러내면 하나님을 욕보이는 것’ ‘자손 대대로 저주받아서 교통사고 나서 일찍 죽더라’ 등의 말을 교인들에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 목사 측은 이 같은 조사를 한 교회 개혁협의회와 폭로에 동참한 교인들에 대해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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