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수정 “‘…감빵생활’이 나를 바꿨어요”
엔터테인먼트| 2018-03-07 11:41
여주인공이라 하기엔 민망하다며…
감독이 “분량 얼마 안된다” 말해줘
낯가리고, 집밖 안나가는 스타일인데
‘감빵’사람들 만나며 듣는 재미 즐겨


가수 겸 배우 정수정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연기가 한단계 성장했다. 신원호 PD의 연출 스타일과도 잘 맞았다.

남자주인공 제혁(박해수)의 애인 지호 역으로 나왔던 정수정은 신원호 PD의 연출스타일에 대해 “배우들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배우들이 의견을 내면 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 PD의 인간적이고 유머 감각으로 분위기를 조용하게 이끄는 연출방식이 좋았다고 한다.

정수정은 여자주인공으로는 분량이 별로 많지 않았지만, 편안하게 연기해 한층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처음부터 감독님이 분량에 대해 말해줬다. 감옥 분량이 많아서 나의 분량은 많지 않을거라고. 여자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다고. 나는 분량을 중요하게 생각 하지 않는다. 작품이 재미있으면 욕심난다.”

신원호 PD는 정수정과의 첫만남에서 밝고 장난치며 잘 웃는 얼굴인데, 뭔가 진득함이 느껴져 지호 역으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정수정은 원래 낯을 가리고 집밖으로 안나가는 스타일이지만, 이제는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과의 교류 기회가 없었지만 성인이 되면서 사람들을 만난다. (임)화영(제희 역) 언니와도 친하지만 ‘감빵’ 사람들도 만난다.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생을 듣는 것도 재밌다.”

정수정은 아직 자신의 연기를 보는 건 쑥스럽다고 한다. 모니터링은 여전이 힘들다. 자신의 단점만 보인단다.

“2014년 정지훈(비) 오빠와 함께 했던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와 2017년 ‘하백의 신부’때는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드라마와 가수 생활을 심하게 병행했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도 서툴렀다.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드라마 ‘감빵’을 통해 캐릭터 몰입이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마다 얻는 게 달라서 모든 작품이 소중한데, ‘감빵’은 좀 더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수정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그룹 에프엑스(f(x))때도 자르지 않았던 머리를 단발로 했다. 역시 지호와 단발은 어울렸다. 덕분에 이미지를 약간 변신할 수 있었다. 언니인 제시카도 동생의 연기와 이미지에 대해 “귀엽고 잘하더라”라고 말했다.

2009년 데뷔한 정수정은 에프엑스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아쉬움이 있다. 에프엑스의 음악은 전형적인 아이돌 음악과 달리 뉴아이돌 전략을 포함하고 있어 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서다.

“에프엑스에서 음반이 더 나왔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은 있다. 솔로 가수도 항상 생각 하고 있고, 곡이 준비 되면 하고싶다. 그러나 아직 맞는 음악이 안나왔다. 음악을 좋아해 음악을 놓고싶지는 않지만, 지금은 연기에만 주력하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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