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우리 아이 새학기 연착륙 ①] 새학기증후군 탈출, ‘START’ 하면 됩니다
라이프| 2018-03-08 10:24
-자녀 감정 공유(Share)ㆍ영양소 섭취(Taste) 등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새학기 적응 요령 안내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차모(43) 씨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딸 때문에 아침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학교에 가기 싫다며 생떼를 쓰는 통에 억지로 등교시키느라 녹초가 되기 일쑤다. 딸은 숫기가 없어 같은 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적은 편이었다. 더욱이 친하게 지냈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다른 중학교로 배정받아 뿔뿔이 흩어졌을 때 특히 침울해했다. 차 씨는 “딸이 자꾸 ‘학교 가기가 겁난다’고 이야기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등교 이미지.

각급 학교가 개학한 지 일주일가량 지났지만 차 씨의 딸처럼 아직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신학기는 낯설음에 대하여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입학생은 새로운 환경과 또래 집단과 원활한 관계 형성, 부모는 자녀의 건강, 학업ㆍ진로 관리, 교사는 학기 초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각각의 새 학기 증후군을 경험한다. 

실제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건강 검사 결과 가정ㆍ학교 생활 문제로 교사 상담을 필요로 하거나 희망하는 학생의 비율은 최근 3년간 2.1%, 5.4%, 6.4%로 계속 증가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때 위 사례 같은 새 학기 증후군을 자녀가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8일 새 학기를 맞아 낯선 환경을 접하는 입학생과 학부모를 위하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은 ‘건강약속 12(twelve)’의 세 번째 약속으로, 신학기 건강을 위한 ‘START<사진>’를 발표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우선 자녀의 감정을 공유(Share)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은 비단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자녀가 학년이 올라 갈수록 점점 적어지기 마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돕기 위해 부모는 들어주고 공감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부모가 지지한다고 느끼면 자녀는 먼저 조언을 구하기 마련이다.

세끼 식사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Taste)해야 한다. 간식 횟수가 감소하여 영양소 섭취량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세끼 식사는 영양 밀도가 높은 식사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정부 조사 결과 중ㆍ고등학교로 진학 할수록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났다. 아침식사는 뇌 활동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일상을 학교 생활에 맞추는(Adapt) 것이 좋다.새 학기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방학 중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 어린지집은 점심 식사 후 1~2시간 낮잠 시간을 갖는다. 저녁 늦은 시간에 취침을 한 어린이의 경우 낮잠 시간에 깨어 있고 일과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수업은 40분동안 고정된 교실에서 교사 중심의 교수 활동이 이뤄진다. 또한 10분 휴식 시간 동안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 이러한 생활 유형을 방학 중 집에서 미리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예방접종으로 집단 생활을 준비해야(Ready) 한다. 집단 생활 중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감염병이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로 감염 상황을 최소화하고, 학교, 어린이집 등 각종 기관에서는 도구, 장난감 등의 소독을 통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연령별 예방접종을 확인하여 입학 전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Training) 한다.‘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유아의 올바른 생활 습관을 정착시키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스스로 밥 먹기, 골고루 먹기, 화장실 가기, 신발 신기 등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부모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초등학생은 스스로 준비물과 숙제를 챙기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혼자 하는 일에 익숙해지기 위해 스스로 방 청소를 하고, 제자리에 물건을 놓아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중ㆍ고등학생은 자기 스스로 학교ㆍ일상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워 스스로 행동에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

이 밖에 미세먼지 예보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여 외출하고, 되도록 실외 활동은 자제한다. 외출 후 손, 발, 눈, 코 등을 필수적으로 씻고, 노폐물 배출ㆍ항산화에 효과가 있는 물ㆍ과일ㆍ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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