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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서명]美 25% 관세 부과… 철강업계 “대미수출 직격탄”
뉴스종합| 2018-03-09 07:01
- 이미 고관세인데 여기에 25% 추가관세
- 대미 수출 의존도 높은 강관업체 타격
- 효력발생전 정부 마지막 협상에 희망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주요 철강 수출국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철강업계는 앞으로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미 여러차례 ‘관세 폭탄’으로 휘청이는 철강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철강업계는 미국과의 정부 협상에 희망을 걸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발효하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수출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미 여러 제품이 높은 관세로 수출길이 막힌 상태에서 25%를 더하면 당연히 부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지 여러 전략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

미국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철강재의 88%에 이미 반덤핑ㆍ상계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이번에 발표한 관세는 여기에 추가로 적용된다. 관세가 누적되면서 2017년 대미 철강 수출은 354만3000t으로 2014년 대비 약 38% 감소했다.

포스코의 경우 현재 냉간압연강판 66.04%, 열연강판 62.57%의 관세를 내고 있는데 여기에 25%를 더하면 관세가 각각 91.04%, 87.57%에 달한다. 현대제철도 냉간압연강판에 38.22%의 관세가 부과된 상태라 총 63.22%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미국은 작년 10월 발표한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유정용 강관(OCTG)에 최대 46.37%(넥스틸)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여기에 25%가 추가되면 약 70%의 관세를 내야 한다. 특히 넥스틸, 휴스틸, 세아제강 등 강관을 주로 수출하는 업체들은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커 피해가 집중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부가 미국과 진행할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관세는 15일 후 효력이 발생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에 관세 적용 제외를 원하는 국가들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만약 협상을 통해 경쟁국들이 관세를 피해 가는 가운데 한국이 제외되지 않을 경우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철강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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