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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CEO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해외송금 제공…가상화폐는 아직 통화 아냐”
뉴스종합| 2018-03-14 20:06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블록체인 솔루션 제공사인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리플의 블록체인망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로 언제라도 몇 초 만에 완료되는 실시간 송금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갈링하우스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리플의 국제 송금 솔루션을 소개했다.



리플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금융기관간 지급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는 엑스커런트(xCurrent)와 엑스래피드(xRapid) 등 두 가지다.



엑스커런트는 한 은행에서 상대방 은행에 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계좌가 이미 확보되어 있을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전에 어느 정도 자금이 예치된 상황에서 한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자금을 이체할 때 실제 화폐를 사용해 송금을 하는 식이다. 기존의 해외송금과 시스템은 같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속도나 중간 과정이 다르다. 기존 해외송금은 중간에 여러 중계은행을 거치기 때문에 수일이나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도 많이 나간다. 스위프트사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하루 안에 송금이 되는 스위프트 gpi 시스템을 고안했지만, 이 서비스에 가입한 은행들이 일을 먼저 처리해주기로 한 협약에 따른 것이어서 시스템으로 뒷받친 된 서비스는 아니다.



엑스커런트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송금이어서 거래 당사 은행이 승인만 하면 바로 분산원장에 거래내역이 찍히고 송금이 완료된다. 은행처럼 문 닫는 시간도 없고, 실시간으로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다.



엑스래피드는 송금을 하려는 상대 국가에 미리 만들어놓은 계좌가 없을 때, 리플의 자체 가상화폐인 XRP를 활용해 송금하는 시스템이다. 한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XRP로 송금을 하면, 상대국에서 XRP를 받아 그 나라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현지화로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갈링하우스는 “해외송금이 전에는 수일까지도 걸렸는데 지금은 10초 미만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전 세계 나라별로 미리 계좌를 만들어놓고 미리 돈을 예치해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모든 금융기관에 즉각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플은 9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전 세계 100여개사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도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리플은 자체 가상화폐로도 유명한 글로벌 블록체인 솔루션 제공사다. 그러나 갈링하우스는 가상화폐, 암호화폐, 가상통화 등 여러 용어를 모두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 자산’이라는 말로 이를 대체했다.



이에 대해 갈링하우스는 “암호화폐에 대해 통화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을 갖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사먹기도 어렵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안에 있는 분들도 투자는 하지만 이걸(암호화폐)로 실물을 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영원히 통화가 안될 것이라고 얘기하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사먹겠다면 할 수 있지만 거래 수수료를 떼면 (커피값의) 2배 정도 더 줘야 하고, 거래가 처리되는데 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커피가 다 식는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비슷한 취지에서 그는 “XRP의 가격 전망은 하지 않는다”며 “리플이 바라보는 시선은 XRP라는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잘 커 가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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