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폐경 후 비타민D 부족하면 ‘고혈압ㆍ고혈당’ 대사증후군 위험 커진다
라이프| 2018-04-03 09:43
-대사증후군, 비만ㆍ고중성지방ㆍ고콜레스테롤 등 한꺼번에 나타나
-심혈관 질환ㆍ당뇨 위험↑…비타민 D 부족 폐경 여성 중 57% 앓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폐경 이후 비타민 D가 부족하거나 결핍되면 대사 증후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대사 증후군은 ▷복부 비만▷고혈압 ▷고혈당 ▷몸에 좋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다. 대사 증후군이 발병한 사람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 의대의 엘리아나 나하스 교수(산부인과 전문의) 연구팀이 폐경 여성 463명(45~75세)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조사ㆍ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사진=폐경 이후 비타민 D가 부족하거나 결핍되면 대사 증후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비타민 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 D의 90%가 공급된다.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비타민 D가 만들어진다. 비타민 D는 지방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시켜 뼈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당 연구 결과를 보면 비타민 D가 부족(혈중 수치 20~29ng/㎖)하거나 결핍(20ng/㎖ 이하)된 여성 중 57.8%가 대사 증후군을 앓았다. 반면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30ng/㎗ 이상으로 정상인 여성은 39.8%가 대사 증후군이었다.

대사 증후군 기준으로는 ▷허리둘레 88㎝ 이상 ▷고혈압(130/85㎜Hg 이상) ▷공복 혈당 100㎎/㎗ 이상 ▷혈중 중성지방 수치 150㎎/㎗ 이상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 50㎎/㎗ 이하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나하스 교수는 “폐경 후 대사 증후군이 혈중 비타민 D 수치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하스 교수 연구팀은 폐경 후 비타민 D 부족이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은 폐경 여성(45~75세) 192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측정한 결과 비타민 D 수치가 부족하거나 결핍 상태인 여성이 66.1%, 정상 수준인 여성이 33.9%로 나타났다. 또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여성일수록 유방암의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단계이거나 암세포가 전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나하스 교수는 “비타민 D 부족은 노화의 위험요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양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자연적으로 체내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지만, 나이를 먹으면 근육량의 손실로 인한 신체 구성의 변화로 비타민 D가 줄어들기 때문에 햇볕을 많이 쫴도 전처럼 비타민 D가 충분히 합성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유럽 폐경-남성갱년기학회(EMAS) 학술지 ‘마투리타스(Matruitas)’ 최신 호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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