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피플 & 스토리] 소통과 교감 중시…직원들에 ‘엄마’ 같은 리더로 통해
뉴스종합| 2018-04-13 11:19
양성광 이사장의 ‘버들붕어 경영철학’
집무실 문 항상 열어두고 수시로 대화
생일맞은 직원에 직접 ‘축하모임’ 마련


“항상 제 집무실 문은 열려있습니다. 문을 닫아 놓으면 소통이 잘 안돼요. 직원들이 제가 시간이 괜찮은지 눈치를 봐야 하는데, 제 모습이 안보이면 어려울 수 있잖아요.”

양성광 이사장의 집무실은 업무시간 동안 아직까지 한 번도 닫힌 적이 없다.

칸막이 없는 소통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그의 최우선 가치가 함께 녹아 있는 까닭이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해결사가 되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양 이사장의 집무실에는 버들붕어를 키우는 어항이 있다. 매주 물을 갈아주고 어항 청소까지 모두 양 이사장이 직접한다.

버들붕어는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기분에 따라 몸의 무늬나 지느러미 색이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독특한 물고기다.

그는 버들붕어를 오랜 시간 키우다보니 이젠 붕어가 밥 주는 사람을 다 알아본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항 속 붕어 한 마리에도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양 이사장이 올 1월 취임하기까지 재단은 7개월 가량 기관장 공백을 겪어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 이사장은 인사발령에서도 직원들의 의견을 일일이 청취했다.

“일일이 직원들의 역량과 그동안 일해 온 과정 등을 소상히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직원들의 의견 수렴과 인사혁신 태스크포스(TF)에 대한 의견, 직원들 인터뷰 등을 통해 모인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려 했습니다.”

양 이사장은 취임 후 매월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직접 축하 모임을 마련하고, 선물 증정과 함께 고충을 청취하는 ‘엄마’같은 리더로도 통한다.

“지난달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국밥집에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씩 했습니다. 한 여직원이 생일이 평일인데다 본가가 서울이라 생일을 늘 혼자 보냈다고 했어요. 기관장에게 직접 축하도 받고 따뜻한 밥도 먹으니 집에 온 듯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한편으론 마음이 짠하면서 고맙기도 해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3년간 직원들이 ‘직장이 즐겁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재단을 시민과의 소통의 창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사실 시력이 좋지 않아 사람들을 만난 뒤 회의실만 나가면 그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해, 처음 보는 분들은 관심이 없나 섭섭해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시 구절처럼 ‘오래 보고, 천천히 알아가는’ 성격 탓이기도 합니다.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 오래도록 시민들, 그리고 특구 가족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양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결국 지켜나가야 할 것은 재능 보다 인성”이라며 “시민과 함께 하는 살맛 나는 특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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