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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100개 건립”…김정태 회장의 ‘빅픽처’
뉴스종합| 2018-04-16 11:40
저출산 문제 해결의 출발점 인식
균형발전 고려…비수도권에 추진
운영인력 5500명…고용창출 기대


하나금융그룹이 2020년까지 전국에 어린이집 1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15일 “2020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90개와 직장 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한다”며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자유치 방식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건립하고 직장 어린이집은 그룹의 자체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설립·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저출산이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라는데, 보육시설이 늘어나면 해결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그룹 내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보육 문제가 해결되면 고용 문제, 여성의 경력단절, 노인의 생활 질 개선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해결되고 이로 인해 국민 개개인이 행복해지면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들 어린이집은 지역 간 균형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설치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부모들의 국공립·직장 어린이집에 대한 선호 충족, 사업장 내 보육시설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 임직원과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보육 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어린이집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동 9500여 명에게 보육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5500여 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예산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 결과 부모들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을 선호하지만 이들 어린이집에 들어갈 수 있는 아동 수는 전체 아동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이 서울·경기·인천지역에 집중돼 있어 비수도권 국민은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 부담이 없는 보육시설이 많아지면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 출산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또 노인 세대가 황혼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 여가 활동을 늘림으로써 더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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