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고령화시대, 노인성질환 잡아라 ①] ‘난공불락’ 치매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을까
뉴스종합| 2018-04-18 10:16
-동구바이오제약, 치매질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에 투자
-한독, 제약업계 최초 치매 극복 선도기업에 선정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질환이 늘어나면서 치매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치매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도 개발에서 손을 뗄 만큼 정복이 쉽지 않은 분야여서 신약개발이 어려운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치매질환치료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에 31억을 투자, 8.1% 지분을 취득하기로 공시했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및 희귀성 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된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인 이슬기 박사 주도로 R&D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약 이미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앤디파마텍은 연내 파킨슨병 치료제의 미국 임상 1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에게 기술이전을 완료한 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도 도전해 확보된 공모자금으로 비만, 당뇨, 치매, 희귀성 섬유화증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임상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통해 디앤디파마텍과 포괄적인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을 모색하게 된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 및 사업협력을 통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겪게 될 치매질환 및 만성질환에 따른 환자 고통과 정부의 재정부담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현재 생산중인 치매질환치료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필두로 지속적인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의약품을 발굴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한독은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치매센터와 서울특별시광역치매센터에서 인증하는 ‘치매 극복 선도 기업’으로 지정됐다. ‘치매 극복 선도 기업’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서는 기업이다. 한독은 서울특별시광역치매센터 및 강남구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약 900명의 한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교육을 완료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등 치매는 이제 개인과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며 “한독이 치매극복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치매 예방에 앞장설 것이며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 및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이미 60만명을 넘었다. 2025년에는 100만명, 2043년이 되면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이 되면 전세계 치매 인구는 1억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제약사는 계속 늘고 있다. 동아ST는 2013년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하고 천연물 소재를 기반으로 한 치매치료제를 미국 하버드대 치매연구소와 공동 개발 중이다. 일동제약도 천연물에 기반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동국제약은 1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도네페질 데포’를 개발하기 위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메디포스트, 대웅제약, 제일약품, 대화제약 등이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제약사가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해 뛰어들고는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들도 잇따라 실패를 할 만큼 치료제 개발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인구고령화에 따라 치매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제약사로서는 치매 치료제 개발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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