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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차량돌진 10명 사망 참극…“테러 가능성 조사”
뉴스종합| 2018-04-24 10:13
승합차 운전자 현장서 체포…경찰에 “총으로 쏴라” 소리쳐
목격자 “1.6㎞ 정도 광란 질주…보행자 겨냥한 듯”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23일(현지시간)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운전자를 체포,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토론토 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토론토 북부 영스트리트에서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승합차가 길을 건너는 남성을 친 후 멜 라스트맨 광장의 경계석을 뛰어넘어 시속 40마일(약 64㎞) 가량의 속도로 인도로 질주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이 승합차가 대략 1마일(약 1.6㎞) 정도 광란의 질주를 벌였으며, 고의로 보행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토론토에서 가장 긴 도로인 영스트리트에 위치한 상업 지구로 회사 건물이 많은 곳이다. 당시 거리에는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부상자 가운데 5명이 위중하고, 2명도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승합차는 사건 후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곧바로 운전자가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 목격자가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운전자는 경찰과 극적인 대치를 벌인 후 체포됐으며, 체포되기 전 경찰에 “내 머리를 총으로 쏴라”라고 소리쳤다.

해당 승합차는 렌트 차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테러 또는 고의적인 사건인지, 단순 교통사고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피터 유엔 토론토 경찰청 부청장은 기자회견에서 “복합적인 조사가 있을 것이다. 이는 오랜 조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한 명을 구금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랄프 구달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위험 수준의 변화를 나타내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수사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안보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한 이번 사건을 단순한 사고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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