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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D-3] 文-金 만찬 테이블에 ‘DJ·盧 대통령’ 다 오른다
뉴스종합| 2018-04-24 16:43
-상징 수놓은 식단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문 대통령 고향음식 3종세트
-후식은 문(Moon) 커피에 ‘스위스의 추억’ 마카롱까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 달고기 구이(흰살생선 구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 그리고 문 대통령이 제안한 평양 옥류관 냉면까지.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 테이블에 오를 메뉴들이 공개됐다. 평화와 통일, 그리고 이를 위해 노력한 이들의 상징성이 반영된 테이블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대표적인 음식인 평양 옥류관의 평양 냉면. [사진=청와대]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옥류관 냉면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 편수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로 지은 밥도 만찬 테이블을 장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인 달고기 구이(흰살생선 구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해 만든 편수, 김해 봉하마을 쌀과 DMZ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 뢰스티(스위스식 감자요리)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요리, 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 달고기 요리. [사진=청와대]

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만찬 메뉴로 선정됐다.

아울러 만찬주로는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을 준비한다.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잎과찹쌀로 담근 향기나는 술이며, 문배술은 무형문화재 86-가호로 지정됐다.

만찬 후식으로는 봄꽃으로 장식하고 한반도기를 올려놓은 망고무스와 제주 한라봉편을 준비한다.

다과와 차는 ‘스위스의 추억’, ‘운명적인 만남’ ‘남과 북의 봄’, ‘한반도의 차(茶)’, ‘함께하는 마음 려(廬)’를 주제로 마련했다.

‘스위스의 추억’을 주제로 한 다과 메뉴는 김 위원장의 입맛과 선호를 예상해 스위스의 식재료로 만든 초콜릿과 마카롱, 그뤼에르 치즈 케이크 등 유럽식 디저트와 문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문(Moon)’ 블렌딩 커피로 구성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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