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마감시황] 코스피, 나흘째 내리막 2450선 밑으로…外人 ‘팔자’ 5년 만에 최대
뉴스종합| 2018-04-25 16:05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가 미국 국채금리 3% 돌파 충격으로 외국인의 ‘폭탄급’ 매도세에 마주하며 나흘째 내리막을 탔다. 장중 한때 2440선 밑으로 주저앉았으나, 마감 직전 낙폭을 만회해 244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3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팔자’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0.62%) 내린 2448.81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우상향 곡선을 그렸으나 외국인이 매도세를 키우면서 이내 244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일부 만회하긴 했으나, 전날 대비 하락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사진=123RF]

이날 하락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663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았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13일 이후 약 5년 만의 최대 매도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으며,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1조9894억원에 달한다.

이날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운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 선을 넘어서고, 주요 대기업 실적 실망감이 겹치면서 미국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6포인트(1.74%) 하락한 24,024.1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34%)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70%)도 내리막을 탔다.

외국인이 내다 판 매물은 개인이 사들였다. 개인은 이날 753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기관도 이날 68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2.89% 하락 마감한 기계 업종을 비롯해 화학(-2.64%), 비금속광물(-2.01%), 건설업(-1.76%), 증권(-1.3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통신업(0.97%), 의약품(0.52%), 보험(0.30%), 서비스업(0.21%) 업종은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행보를 걸었다.

삼성전자는 0.12% 내린 252만원에 장을 마쳤으며, 삼성물산(-0.74%), KB금융(-1.31%), LG화학(-6.01%)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6년 만에 처음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0.20% 하락,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는 1.82% 하락한 2만43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개장 직전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98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분기 1조269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한 것으로, LG디스플레이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한편 개장 직후 급락세를 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낙폭을 빠르게 회복해 전날보다 0.95% 상승한 4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급락세는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93.4% 증가한 1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310억원으로 21.7%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이 572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이밖에 SK하이닉스(0.37%), 현대차(0.92%), 셀트리온(1.01%), 포스코(POSCO)(1.41%), 네이버(NAVER)(2.4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68포인트(0.42%) 내린 869.93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 대비 상승권에 올라서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그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6억원, 53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이날 1279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급락ㆍ급등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5.01%), 메디톡스(5.78%), 바이로메드(2.92%), 나노스(2.43%) 등이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탔으며, 셀트리온제약도 0.90% 올라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다만 에이치엘비는 전날보다 6.52% 급락한 10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신라젠(-0.60%), CJ E&M(-0.75%), 펄어비스(-0.81%), 코오롱티슈진(Reg.S)(-1.75%) 등도 하락세를 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1080.6원에 거래를 마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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