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몽환적 세계를 그렸던 샤갈의 내면세계는
라이프| 2018-05-01 15:42
M컨템포러리 ‘마르크 샤갈 특별전’
유화ㆍ드로잉ㆍ목판화 등 230점 전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색채의 마술사’로만 마르크 샤갈(1887~1985)을 기억한다면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시를 좋아했던 그는 문학적 재능도 상당했다. 책의 삽화, 목판화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을 남겼다. 뿐만이랴, 생전 두 번의 전쟁과 10월 혁명을 겪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도했던 그는 그 공포를 흑백의 작품으로 쏟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샤갈의 내면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샤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다른 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더욱흥미진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의 호텔 ‘르 메르디앙 서울’의 아트센터 M컨템포러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전’을 4월 28일부터 개최한다. 한겨레신문사 창간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엔 유럽 4개국의 개인 콜렉터의 소장품으로, 총 238점의 원화와 20여점의 책자가 나왔다. 이중 25점은 국내 최초 공개다. 

‘시인 아폴리네르’(1976) [사진제공=M컨템포러리]
1960년대 출간된 목판화집 ‘시’의 삽화 [사진제공=M컨템포러리]
러시아 마을 Russian Village(1929) [사진제공=M컨템포러리]

전시는 크게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 꿈, 우화, 종교에서는 종교적 상징주의와 낭만주의로 가득한 샤갈의 작품 세계를, 2부 전쟁과 피난에서는 전쟁과 이주로 인한 공포를 흑백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3부 시의 여정에서는 1950년대 이후 말년까지 샤갈의 관심사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4부 사랑에서는 샤갈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테마인 사랑을 다룬다.

이외에도 영상과 미디어 인터렉티브 작품도 나왔다. 샤갈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에선 누구나 판화체험도 가능하다.

강필웅 M컨템포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마르크 샤갈의 인생여정을 함께하는 기분으로 접근하고자 ‘영혼의 정원’을 테마로 잡았다”며 “내면의 정원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아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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