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른ICT연구소 “댓글 조작 가능성 점수화해 표시해야”
뉴스종합| 2018-05-03 09:01
- 조작댓글, 다수 ID 활용해 단기간 작성
- “네이버 개편 방안 실효성 의문”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최근 ‘드루킹’ 사건으로 포털사이트의 댓글 조작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댓글의 조작 가능성을 점수화해 제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 소장은 3일 연세대학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바른ICT연구소 개소 3주년 간담회에서 “공감횟수, 작성 시간, 댓글 작성의 시간적 간격 등을 고려해 댓글 조작 가능성을 점수로 표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형태소와 문맥 분석을 통해 신뢰, 편향성 점수를 지수(Index)화하고 포털의 뉴스에 표기함으로써 이용하는 사람들이 댓글 조작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인지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댓글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조작 방지를 위한 1차 개편 방안으로 1개의 아이디(ID, 계정)로 동일한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3개, 공감/비공감 횟수는 하루 50개로 제한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즉 조작된 베스트 댓글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몰려서 작성된다”며 “하나의 아이디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아이디를 사용해 조작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하루 댓글 수, 간격 등을 제한하는 네이버의 대응 방안의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 댓글의 인링크/아웃링크 공방에서 소비자의 안전과 편의성에 대한 고려는 없고, 관련 기업/기관의 이익과 영향력만을 고려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바른ICT연구소는 2015년 연세대학교가 SK텔레콤의 후원을 받아 설립한 연구소다. 지난해부터 가짜뉴스와 댓글 문제, 악플, 사이버범죄 등의 연구 주제를 선제적으로 선정하고 그에 관한 연구를 지원해왔다. 연구소는 또, 인터넷 댓글과 관련한 문제점 및 시사점을 제언할 수 있도록 중장기 연구를 해오고 있으며, 오는 9월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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