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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이슈에 치이고 경협주에 밀리고…바이오주, 파티 끝났나
뉴스종합| 2018-05-04 09:30
-금감원의 R&D비용 회계처리 감리이슈 남아
-수급으로 움직이던 바이오주에 경쟁자 ‘대북테마주’ 등장
-“북미회담이 관건…종목별로 주가 차별화될 것”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증시를 주도했던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발 회계이슈에 따른 충격은 물론 금융감독원의 연구개발(R&D)비용 회계처리 감리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반도 해빙무드를 타고 제약바이오에 몰렸던 수급이 대북사업 테마주로 분산됨에 따라, 제약바이오주가 조정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만2770.09를 기록해, 이달 들어 불과 이틀새 8%나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 사태가 다른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매도세를 부축였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일 급락세다.

특히 다른 바이오 기업에 대해서도 회계처리를 놓고 금감원의 감리가 진행 중인 만큼, 가뜩이나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회계이슈에 때맞춰 대북 테마주가 급부상하면서 제약바이오주의 가장 큰 상승 동력인 ‘수급’이 둔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상무는 “올해 1분기까지는 바이오테마가 유일하게 시장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대북테마가 형성되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수급으로 상승한 주가는 수급으로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가 작년부터 이어왔던 ‘묻지마’ 급등세를 마치고 종목별로 차별화된 주가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의 반등여부는 아이러니하게도 북미회담의 성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미회담에 따른 남북경협 구체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수급이 대북 테마주로 쏠리거나 제약바이오주로 귀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후자의 경우 이전과 달리 실적주에 주목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바이오주 급락에 회계이슈가 직격탄이 됐던 만큼 여기에서 자유로운 제약사들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비를 대부분 비용처리하고 있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 대형제약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회계 관련 이슈가 없는 이들 제약사의 주가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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