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한류는 식지 않았다…콘텐츠 소비 기대감 반등
라이프| 2018-05-09 11:20
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17 한류 백서’

‘한류가 식고 있다’는 우려 속에 최근 한류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소비 기대감이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9일 발표한 ‘2017 한류 백서’에 따르면, 세계 한류팬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전년도에 비해 2.1% 증가했으며, 1년 후 한류 콘텐츠에 대한 소비지출 의향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한류 콘텐츠 관심도와 소비지출 의향이 각각 7.9%, 8.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그 중 다소 성장이 주춤했던 K팝은 최근 3세대 아이돌의 인기와 함께 올해 더욱 기대되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주, 유럽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활동과 일본에서 음악한류 부활의 포문을 연 트와이스, 동방신기의 일본 공연 등 제2의 K팝 붐마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습적인 독도 방문 및 일본 내 우파 정권 집권으로 한류가 꺽여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으나 일본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면서 K팝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콘텐츠 수출을 분야별로 보면, 지상파 방송 콘텐츠 수출의 경우, 드라마가 압도적인 가운데일본이 약 665억원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했으며, 중국 645억원, 대만 211억원, 홍콩 108억, 베트남 101억원으로 아시아 국가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KBS드라마 ‘굿닥터’의 포맷 수출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시장의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방송 한류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국영화는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영화 ‘옥자’, ‘신과함께’의 흥행에 힙입어 완성작 수출 계약금액이 전년대비 15.5% 증가한 약 3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고액이다. 국가별로는 역시 일본이 53억원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고, 대만과 중국이 2,3위로 아시아 비중이 53%에 달했다.

공연한류도 의미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총 51개 단체가 205회 공연을 펼쳤으며 이는 전년대비 80%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공연은 매년 34% 이상의 높은 성장률로 차세대 한류로서 잠재력이 크다.

한편 정치적 이슈에 따라 요동치는 한류의 한계도 드러났다. 북한의 핵 미사일에 한류팬의 35%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위안부 문제, 한국의 사드 배치도 한류 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의 피해액은 상당했다. 콘텐츠 수출 기업의 직접적 피해액은 1124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19억7000만원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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