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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상승 전선업계 반색
뉴스종합| 2018-05-14 11:33
실적개선 기대감 커져

구리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전선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불황으로 주춤했던 전선 업계가 구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제품가 인상을 엿보며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구리 가격은 지난해 연초 톤당 5500달러 선에서 올해 연초 720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올들어서는 톤당 7000달러 이하에서 조금씩 오르내리며 다소 가격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구리 가격은 송전, 공장설비, 건축자재, 차량, 기계장비 등 모든 전방산업의 영향을 받아 경기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붙여진 별명도 ‘닥터 쿠퍼’다.

전선 수요가 늘어 구리 가격이 오르면 경기가 그만큼 활성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된다.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경기 조정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구리 가격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투자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반등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경기 회복세가 빠르고 유럽 경제 전망도 호전돼 구리 가격은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구리 수요는 2300만톤 규모로 2016년 2253만톤보다 2% 가량 늘었고, 2020년에는 2500만톤까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가격 상승에 전선 업계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구리 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케이블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최대 전선업체인 LS전선의 매출이 전년대비 9.1% 늘어난 3조8715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3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화 강세는 변수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가치가 동반 상승하자 달러로 거래되는 미국 이외 지역의 원자재가 비싸져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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