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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M&A 실탄 장전하나…대규모 자금조달 예고
뉴스종합| 2018-05-15 10:45
금융권 해외최저금리 유력
자본력 한계 극복 ‘승부수’
ING생명 등 인수자금될 듯
조용병 회장 ‘일본행’ 눈길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신한금융지주가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기업신용평가등급을 획득하면서 추가 자본조달과 함께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전망이다. 때마침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사진>은 사실상의 지배주주들이 있는 일본 방문 중이다.

신한지주는 금주 초 무디스로부터 기업등급 A1과 더불어 등급전망 ‘안정적(Stable)’, 채권 발행시 기준이 되는 신용평가등급인 독자등급 ‘A3’를 획득했다.

신한지주는 금융시장에서 자본 확충 조달기반을 마련하고,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지주사의 조달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올 초부터 ING 생명 등 시장에 나온 매물과 관련해 유력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정작 장부를 들여다보면 자금 난관에 부딪힌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7조6000억원 상당(별도 기준), 보통주자본은 26조7944억원, 보통주자본비율은 12.9%다. 경쟁그룹인 KB금융은 보통주자본이 31조601억원, 보통주자본비율은 14.61%다.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턱걸이’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제한하고 있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30%인데, 신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127%다. 당국이 정한 선인 130%를 넘지 않으면서 자회사 출자를 하려면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ING생명만 하더라도 최소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때맞춰 일본을 방문중인 조 회장의 발빠른 행보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자본 확충과 향후 수익원 창출에 대해 지배주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형태는 채권이지만 자본으로 인정된다. 발행시 기존 주주 의결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자본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주가치 지표인 총자본수익률(ROE)는 떨어지게 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M&A 등 신규 수익원 창출로 ROE를 보전하는 과정은 필수다.

M&A는 인수부터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경영활동이다. 조 회장으로서는 임기내 의미있는 업적 달성을 위해서는 연내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금융지주사들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신한지주가 이례적으로 높은 신용평가비용까지 감당하면서 신규로 국제신용등급을 것은 M&A를 위한 포석으로 봐야한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25일 KB국민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자율은 10년물(2500억원 규모) 3.31%, 15년물(500억원 규모) 3.50%다. 당시 KB는 2016년 이후 시중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가 적용됐다. KB국민은행의 무디스 신용등급이 A1인 것을 감안하면, 신한지주도 금융사가 발행한 채권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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