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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이어 송인배로 확산된 ‘드루킹 사건’
뉴스종합| 2018-05-21 10:22
- 송인배 靑 제1부속비서관, 드루킹 4번 만나
- 송 비서관, 김경수-드루킹 만나는 매개 역할
- 靑 관계자 “송 비서관 사안, 대통령에 보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모(필명 드루킹) 씨를 지난 19대 대선 전까지 모두 4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송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준 인사로도 지목됐다. 청와대는 21일 송 비서관 관련 사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21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송 비서관으로부터 드루킹과 만난 적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추가 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송 비서관 관련 사안을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다만 업무 배제 등 조치에 대해선 “의혹이 불거졌다고 다 업무에서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정수석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작년 2월까지 8개월 새 드루킹을 총 4차례 직접 만났다. 송 비서관은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 때 양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대선을 3개월 앞둔 작년 2월에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일정담당 비서역으로 일했다.

송 비서관이 총선을 치를 때 자원봉사자로서 찾아와 선거운동을 열심히 도왔던 A씨 부부가 있었는데, 이들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이후 낙선한 송 비서관을 찾아와 경공모 회원들과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면서 “김경수 의원도 만날 때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송 비서관은 이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비서관은 첫 두 차례의 만남 과정에서 소정의 사례비를 받았으며, 두 번째 만남 당시에는 ‘앞으로는 사례비를 받지 않을 테니 더는 지급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 결과 파악됐다. 해당 사례비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라고 판단했다.

송 비서관은 올해 4월 드루킹이 주도한 댓글조작 문제가 불거지고 김경수 전 의원의 연루설까지 제기되며 사태가 커지자 지난달 20일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드루킹 등 경공모 회원들과 송 비서관사이에 부적절한 청탁 또는 대선을 돕겠다는 식의 제안이나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최근 사건을 종결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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