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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대학 다양성ㆍ독립성 훼손하는 언론사 평가 중단하라”
뉴스종합| 2018-05-26 10:00
-대학당국도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해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서울소재대학교수회연합회(서교련)는 25일 서울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정책포럼’을 갖고 “다양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언론사 대학평가를 당장 중단하라”는 입장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소재대학교수연합회가 25일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정책포럼을 갖고 “대학의 다양성과 독립성 훼손하는 언론사평가를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서교련은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대학의 존립 기반을 흔들고 대학 운영의 전반을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대학정보의 공시내용에 대해 지표별 가중치를 주고 일률적이 계산식으로 점수를 산정해서 평가순위를 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사 대학평가의 평가기준과 발법의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도 떨어진다”면서 “현행 언론사 대학평가는 해마다 평가지표와 가중치를 변경해 평가산식을 조장하면서, 편향되고 예측불가능한 평가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대학들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중론이다. 

발표자로 나선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이날 정책포럼에서 연사로 나선 교수들은 여기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도 있다고 했다. 발표자로 나선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선일보가 다국적기업 QS와 진행하는 대학평가를 예로 들었다. 위 교수는 “QS는 해외의 다국적기업일 뿐인데, 대학들이 지나치게 언론사 대학평가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아시아 대학들의 점수에 약한 점(특히 한국과 중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발표자로 나선 이영재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발표자로 나선 이영재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국내 대학평가와 세계 대학평가를 비교하며, 국내 대학평가를 꼬집었다.

이 교수는 “국내 언론사 평가는 불참의사 밝혀도 정보공시자료를 수집해 발표하고, 별도의 엠바고 절차도 없다”면서 “평가기준도 사전에 공지되지 않아 대학들이 준비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평가 항목 자체도 해외 대학평가인 QS는 6개, 더월드랭킹은 13개인반면, 중앙일보, 한경, 매경 등 국내 언론사들은 33개, 23개, 21개 항목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서교련은 서울지역의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서울시내 9개 대학 교수들이 모여있는 단체다.

이에 서교련 측은 “일부 언론사가 대학을 평가하고 순위로 줄세우는 것은 대학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며 “언론사 대학평가는 중단돼야 한다. 각 대학도 대학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언론사 대학평가를 거부할 것을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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