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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상하이포럼 참석 최태원 회장 “기업은 빵을 나눠먹는 사람”
뉴스종합| 2018-05-28 09:31
- 최 회장의 ‘사회적가치’ 화두, 상하이포럼 핵심 의제로
- 최 회장, “이같은 담론들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점이 중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컴퍼니(Company)의 어원은 라틴어로 함께(cum) 빵(panis)을 나누어 먹는 사람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기업의 ‘사회적가치 경영’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보아오 포럼에서 강조했듯,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대학과 정부, 기업이 부와 자원, 경험들을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상하이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SK]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상하이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중국 푸단대학과 함께 개최해온 경제부문 국제 학술 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11번째 이 포럼에 참석해 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주제로 27일 종일 세션이 열릴 만큼 사회적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영화두가 상하이포럼의 핵심 의제로 자리잡은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28일에는 상하이 지역의 예술치료, 응급처치, 금융교육 서비스 관련 사회적기업을 글로벌 리더들이 직접 탐방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최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세계는 지금 과학기술에 힘입어 갈등과 배고픔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목전에 와 있는 듯 하지만, 소득 양극화가 격심해지고 기초교육과 건강 서비스,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세계 시민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업들이 더 많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Deep Changeㆍ근본적 변화)를 위한 ‘뉴 SK’의 원년으로 선포해 경제ㆍ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바텀라인’은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두 축으로 동등한 성과를 장려하는 SK의 가치평가시스템이다.

최 회장은 “SK의 유ㆍ무형 자산은 SK만의 것이 아니라는 신념에 따라 우리의 협력사, 소비자, 사회공동체와 공유돼 사회에 폭넓은 혜택을 가져올 수 있도록 ‘공유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제도인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운영해 오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올해 중국에서 잇따라 열린 보아오포럼ㆍ베이징포럼 등에서도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이같은 담론들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SK가 계속해서 동력을 보탤 것을 시사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을 주제로 한 이번 상하이 포럼에는 쟈오양 푸단대 당서기,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왕신퀘이 상하이WTO사무자문센터 총재,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그래헴 T.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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