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美 토크쇼 진행자, 이방카 욕했다 사과…‘트럼프 의문의 2패’
뉴스종합| 2018-06-01 10:12
TBS 사만다 비 “이방카는 쓸모없는 XXX”…비난에 결국 사과
ABC 로잔느 바…인종차별 발언으로 시트콤 폐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인종차별과 이민정책과 관련한 설화(舌禍)로 미국 방송계가 뒤숭숭하다.

모두 트럼프 정부의 인종차별과 이민정책이 화근으로 작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미 TBS 방송 토크쇼 ‘풀 프론탈(Full Frontal)’ 진행자인 사만다 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에게 신랄한 욕을 퍼부었다가 사과해야 했다. 

사만다 리 방송 장면[CNN방송 캡처]

사건의 발단은 이방카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2살 된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따라 불법 입국한 부모와 자녀가 강제 격리되고 있는데 이방카가 너무 무신경하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사만다 비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이방카 당신, 아들과 찍은 사진은 아름답군요. 하지만 한 엄마에게서 (강제로) 떨어져 어딘가로 보내지는 아이들. 이런 일을 만든 것은 바로 당신 아버지의 이민 정책이다. 무책임한 XXX”면서 이방카에 대해 저속한 욕을 썼다.

비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의 말을 듣든다. 이방카는 긴장하고 자숙해야 한다”면서 “아버지에서 이 일을 당장 그만두라고 말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역겹고 악랄한 말”이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네티즌들도 정도가 지나쳤다고 비난했다.

결국 사만다 비는 “내가 선을 넘었다. 이방카와 시청자에게 사과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TBS는 트럼프에 비판적인 CNN과 함께 타임워너 소유다.

사만다 비의 설화는 미국의 인기 시트콤 ‘로잔느’ 폐지 직후 나온 것이여서 이 두 사건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미 ABC 방송의 인기 시트콤 ‘로잔느’의 주인공 로잔느 바는 지난 29일 트윗을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보좌관을 지낸 밸러리 재럿을 ‘무슬림형제단과’과 ‘혹성탈출간의 아이’라고 써 물의를 일으켰다.

재럿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이란에서 태어난 재럿의 출생 이력을 들추는 한편 외모를 유인원에 비유한 것이다. ABC는 “주연 배우 로잔느 바의 트윗 발언은 혐오스럽고 불쾌하며 우리 가치와 맞지 않는다”면서 20년만에 리메이크한 자사 시트콤 ‘로잔느’를 전격 폐지했다.

로잔느 폐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배우를 비난하는 대신 시트콤의 제작을 중단한 ABC의 모회사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를 공격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으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로잔느 바는 미국 대중문화계에 흔치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 라는 점에서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화살이 트럼프로 갈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