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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극복한 김효주, 값진 US오픈 준우승
엔터테인먼트| 2018-06-04 09:07
연장 네번째홀 끝에 주타누간에 패퇴
교생실습 공백, 스윙자게 고민 날렸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교생실습에 따른 공백, 생애 첫 3개 대회 연속 컷탈락, 스윙자세의 불안 등 어려움을 겪었던 김효주(23)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중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파72ㆍ669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을 낸 김효주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아쉽게 패했다.

2018 US여자오픈 대회에서 살짝 빗나가는 버디퍼트에 아쉬움의 미소를 짓고 있는 김효주 [연합뉴스 제공]

KLPGA 통산 9승, LPGA 통산 3승을 기록중인 김효주는 2016년 2월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우승 이후 아직 우승이 없지만, 이번 준우승에 자신감을 얻어, 머지 않아 우승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는 한국투어의 김지현을 엄하게 가르치며 ‘대세’ 반열에 올린 안성현 코치를 지난 겨울 만나 강도높은 훈련을 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했다. 김효주는 이번 메이저 대회 준우승으로 다시 한번 부활의 호기를 잡았다.

김효주는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에 여섯 타나 뒤졌다. 그러나 이날 18홀 정규라운드에서 김효주는 무려 다섯타를 줄였고, 주타누간은 한 타를 잃었다.

김효주는 전반 9개 홀까지 주타누간에게 큰 열세를 보였지만 남들이 보기로 무너질때 차분하게 파세이브와 버디를 기록하며 난코스에서의 경기를 이어갔고, 17, 18번 홀 주타누간의 연속 보기를 틈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세번째 홀까지는 김효주에게 다소 유리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달랐다.

‘메이저 중 메이저’ 대회 답게 14, 18번 2개 홀 성적 합산 방식의 연장에서 김효주는 버디+보기, 주타누간은 파+파를 기록해 서든데스 재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세번째 홀에서 주타누간이 벙커에 빠졌지만 환상적인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김효주는 5m 버디퍼트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서든데스 두번째홀(네번째 연장)에서 두 선수 모두 벙커에 빠졌지만 김효주의 벙커샷은 멀어 핀에 3m가량 못미쳤고, 핀과 가까운 벙커에 빠진 주타누간은 전홀 처럼 멋진 벙커샷으로 파를 기록, 보기를 기록한 김효주를 누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주타누간은 투어 통산 9승,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이어 2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9억6000만원)다.

토종 투어 대표 김지현은 난코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렵게 플레이되는 마지막홀 긴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톱10에 살아남았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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